역대급 1분기 실적을 거둔 K조선 3사가 5월들어서도 수주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총 2조1308억원 규모의 선박 8척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공시했다. 우선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아시아 소재 선사와 1조7787억원 규모의 컨테이너선 6척 건조 계약을 맺었다. 이번에 수주한 컨테이너선은 HD현대중공업에서 건조되며, 2029년 하반기까지 순차 인도될 예정이다.
또 오세아니아 소재 선사와는 초대형 가스운반선(VLGC) 2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총 3521억원이다. 해당 선박 역시 HD현대중공업에서 건조해 2029년 상반기까지 인도할 계획이다.
이번 수주를 포함해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들어 총 94척, 108억1000만 달러를 수주하며 연간 목표인 233억1000만 달러의 46.4%를 달성했다. 선종별로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2척 △컨테이너선 26척 △액화석유가스(LPG)·암모니아운반선 20척 △원유운반선 7척 △석유화학제품(PC) 운반선 26척 등을 수주했다.
지난 4일 삼성중공업은 아시아 지역 선주로부터 LNG-FSRU(액화천연가스 부유식 저장·기화설비) 1척을 4848억원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FSRU는 '바다 위 LNG터미널'로 불리며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는 지역이나 육상 터미널 건설이 어려운 곳에 활용된다. 특히 육상 터미널보다 건조 기간이 짧아 신속한 에너지 인프라 구축이 가능한 FSRU가 AI(인공지능) 산업 확산에 따른 전력 공급을 위한 중요한 인프라로 부각되고 있다.
삼성중공업의 FSRU는 회사가 독자 개발한 재기화시스템 'S-Regas'가 탑재된 게 특징이다. 삼성중공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1위인 FLNG(부유식 LNG 생산설비)에서부터 LNG운반선, LNG-FSRU에 이르는 LNG 밸류체인 전 영역에 걸친 라인업을 갖췄다는 평가다. FLNG가 LNG를 생산·액화·하역하면 LNG운반선이 운반, LNG-FSRU가 공급하는 구조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들어 총 17척, 34억 달러의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LNG-FSRU 1척을 포함해 △LNG운반선 6척 △에탄운반선(VLEC) 2척 △가스운반선(VLGC) 2척 △컨테이너운반선 2척 △원유운반선 4척 △코랄 노르트 FLNG 사전예비작업계약에 대한 추가 증액 등이다.
한화오션의 경우 지난 4일 아프리카 지역 선주로부터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LAC) 3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수주금액은 총 5074억원 규모다.
한화오션은 2022년 프랑스선급(BV)과 영국 로이드선급(LR)으로부터 암모니아운반선 기본 승인(AIP)을 획득하는 등 무탄소 선박 건조를 위한 기술 개발을 지속해 왔다. 지난해에는 한국선급(KR)과 15CBM(큐빅미터)급 초대형 암모니아운반선 개발에 나서는 등 향후 암모니아 운송 수요 확대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선박 대형화에도 나서고 있다.
한화오션은 올해 VLAC 3척을 포함해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10척,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4척, 풍력발전기설치선(WTIV) 1척 등 총 18척, 약 32억 달러 규모의 수주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고부가 선박 선별수주에 힘입어 조선 3사의 호실적 역시 지속될 전망이다. HD한국조선해양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1조35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8%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1조35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이후 3개 분기 연속 1조원을 넘긴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조1409억원으로 20.2% 늘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1분기 매출 2조9023억원, 영업이익 2731억원을 보였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 122% 늘어난 수준이다. 한화오션은 올해 1분기 매출 3조2099억원, 영업이익 441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1%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