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운전하는 택시 서울 누빈다…중국 로보택시 200대 투입

이정우 기자
2026.08.30 12:00

퓨처링크, 7세대 로보택시 10대 우선 도입…인증 완료 즉시 190대 추가
포니AI 투자받아 합작법인 전환…목표는 안전운전자 없는 '완전 무인'
강남서 개조차 8만7000㎞ 실증…"국내 운행 데이터는 국내 보관"

(왼쪽)남경필 퓨처링크·포니링크 회장, 제임스 펑 포니.ai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차두원 퓨처링크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전략적 협력 협약을 체결하고 이 같은 국내 로보택시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사진제공=한국자동차기자협회

중국 자율주행 기업 포니.ai와 퓨처링크가 로보택시 200대를 국내에 도입한다. 우선 10대를 들여와 국내 차량 인증을 받은 뒤 나머지 190대를 추가로 투입해 서울에서 로보택시 상용화에 나선다. 양사는 차량 인증이 완료되면 포니.ai가 퓨처링크에 투자해 합작법인(JV)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에 앞서 포니.ai와 퓨처링크는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전략적 협력 협약을 체결하고 이 같은 국내 로보택시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포니.ai는 2016년 설립된 자율주행 기술 기업으로 미국 나스닥과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다. 중국 베이징·광저우·선전·상하이에서 레벨4 로보택시를 운영하고 있으며 일반 도로 누적 주행거리는 1억㎞를 넘어섰다. 퓨처링크는 포니.ai의 자율주행 기술을 국내 도로환경에 맞게 현지화하고 차량 실증과 서비스 운영, 데이터 관리 등을 담당해온 국내 자율주행 서비스 기업이다.

양사가 계약한 물량은 포니.ai의 7세대 로보택시 총 200대다. 이 가운데 10대를 먼저 수입해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의 안전·성능 인증 절차를 밟는다. 인증을 마치는 즉시 나머지 190대를 들여와 서울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국내에 들어올 차량은 포니.ai가 베이징자동차그룹(BAIC)과 공동 개발한 모델이다. 기존 차량을 개조하는 방식과 달리 완성차 생산 단계부터 자율주행을 고려해 설계됐다. 센서와 컴퓨팅 시스템, 전원·제동 장치 등이 이중화됐으며 원격 관제 기능도 탑재됐다.

제임스 펑 포니.ai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계획한 200대는 첫 단계일 뿐"이라며 "차량 인증을 받은 뒤 한국 도로에 완전 무인 로보택시를 투입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번 계획은 양사가 2년 동안 진행한 국내 실증을 상용 사업으로 전환하는 성격이다. 퓨처링크는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을 개조한 자율주행차를 활용해 지난해 1월부터 서울 강남에서 약 8만7000㎞를 운행했다. 퓨처링크에 따르면 이 기간 자율주행 중 발생한 사고는 없었다.

차두원 퓨처링크 대표는 "강남은 교통 혼잡과 공사 구간, 오토바이, 물류차량 등이 많아 자율주행이 어려운 환경"이라며 "운행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도와 시스템을 업데이트하면서 강남에서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퓨처링크는 향후 차량과 자율주행 기술을 포니.ai에서 공급받아 국내 차량·서비스 운영과 데이터 관리, 현지화를 담당한다. 한국 도로환경에 맞춘 데이터 라벨링과 지도 구축, 알고리즘 개선도 맡는다. 포니.ai는 차량 인증이 완료되면 국내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출자해 퓨처링크를 합작법인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투자 규모와 지분율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한국에 투입하는 200대는 포니.ai가 앞서 발표한 유럽·중동 지역 로보택시 4000대 배치 계획과 별도 물량이다. 제임스 펑 CEO는 "한국의 200대는 기존 4000대 계획에 포함되지 않은 추가 물량"이라며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차량을 더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기업의 국내 진출에 따른 데이터 국외 이전 우려에는 선을 그었다. 양사는 한국에서 수집한 주행·이용자 데이터를 국내에 저장하고 분석한다는 방침이다. 차량이 촬영한 얼굴과 번호판 등은 저장 전 비식별화하고 승·하차 지점과 개인정보도 암호화한다.

택시업계와의 협력 모델도 추진한다. 완전 무인 운행이 허용되기 전까지 기존 택시기사가 안전운전자로 참여하거나 택시회사가 차량 관제와 플릿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는 방식이다.

남경필 퓨처링크·포니링크 회장은 "그동안의 실증 단계를 지나 상용 사업 단계에 들어갈 준비가 됐다"며 "자율주행 기술을 통해 교통사고 사망자와 교통 소외 지역을 줄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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