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투자 늘자 eSSD도 '불티'…삼성·SK하이닉스 주도권 경쟁 가속

최지은 기자
2026.09.22 16:50

주요 CSP eSSD 수요 전망치 잇단 상향…하반기에도 강한 수요 전망

낸드 시장 성장률 추이·전망/그래픽=이지혜

AI(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확대가 eSSD(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 주요 CSP(대형 클라우드서비스 사업자)들이 앞다퉈 수요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면서 올해 4분기 eSSD 수요가 3분기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고성능·고용량 제품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섰다.

22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CSP들은 최근 eSSD 수요 전망치를 잇달아 상향 조정했다. AI 인프라가 고도화되면서 eSSD를 대용량 데이터 저장뿐 아니라 AI 연산을 뒷받침하는 용도로 확대 적용한 영향이다. 트렌드포스는 "최근 구매 추세를 보면 올해 4분기 eSSD 주문량은 3분기에 기록했던 높은 수준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며 "강력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성능 TLC(Triple Level Cell)를 넘어 대용량 QLC(Quad Level Cell) 제품 수요도 늘고 있다. TLC는 셀 하나에 3비트(bit), QLC는 4비트를 저장한다. QLC는 같은 수의 셀로 더 많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어 대용량 제품 구현과 비용 절감에 유리하다. 트렌드포스는 생성형 AI 확산으로 QLC eSSD 보급률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생성형 AI 확산으로 학습·추론에 필요한 데이터가 급증하면서 낸드플래시(이하 낸드)는 단순 저장장치를 넘어 AI 연산을 뒷받침하는 주요 솔루션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eSSD는 데이터센터와 서버의 대규모 데이터를 저장·처리하는 핵심 장치로 활용된다. 최근에는 LLM(대형언어모델) 구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KV(Key-Value) 캐시' 일부를 HBM(고대역폭메모리) 대신 SSD에 저장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삼성전자 PM1763 제품./사진 제공=삼성전자

eSSD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낸드 시장 내 비중도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IB(투자은행) JP모간은 향후 3년간 낸드 비트 수요가 연평균 20%, 시장 규모는 연평균 34%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낸드 평균판매가격(ASP)도 같은 기간 연평균 12% 오를 것으로 봤다. JP모간은 "2027년까지 eSSD가 전 세계 낸드 비트 수요의 48%를 차지해 스마트폰(30%)과 PC(22%)를 제치고 최대 수요처로 부상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도 제품군 확대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플랫폼 '베라 루빈'에 탑재될 PCIe 6.0 기반 eSSD 'PM1763' 양산을 시작했다. 9세대 V낸드와 4나노(nm·1nm=10억분의 1m) 기반 신규 컨트롤러를 적용해 성능과 전력 효율을 높였다. 지난 3월에는 9세대 V낸드 기반 2Tb(테라비트) QLC 개발을 완료하고 256TB(테라바이트) 고용량 서버용 SSD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했다.

SK하이닉스는 액체냉각을 지원하는 'PEB210 E1.S(9.5mm)', 고성능 'PS1110 E3.S', QLC 기반 122TB 'PS1101 E3.S' 등을 앞세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SLC 모드 기반 고성능 SSD부터 대용량 QLC SSD까지 용도별 제품군을 갖춰 AI 스토리지 수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AI 인프라 투자가 지속되고 추론 수요까지 가세하면서 eSSD 시장의 성장 기반이 한층 넓어졌다"며 "데이터센터 투자가 지속되는 만큼 eSSD 시장의 성장 흐름도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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