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LPDDR6(저전력D램)를 퀄컴의 차세대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플랫폼에서 검증하는데 성공했다.
2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6GB(기가바이트) LPDDR6를 퀄컴의 '스냅드래곤8 엘리트 익스트림 6세대'에서 최대 10.7Gbps(초당 기가비트)의 I/O(입출력) 속도로 검증하는 데 업계 최초로 성공했다.
이번 성과는 초기 제품 개발 단계부터 이어져 온 삼성전자와 퀄컴의 긴밀한 기술 협력을 바탕으로 이뤄졌다는 게 삼성 측 설명이다. 양사는 고도화되는 온디바이스 AI(인공지능) 환경에 차세대 메모리 기술을 빠르게 접목할 수 있도록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최장석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품기획팀 상무는 "삼성전자가 업계 최초로 LPDDR6를 개발한 데 이어 샘플 공급과 퀄컴의 차세대 플랫폼에서 품질 검증까지 성공적으로 완료하게 됐다"며 "이를 통해 LPDDR6의 기술 경쟁력과 제품 완성도를 다시 한번 입증한 만큼 향후 고객과 시장의 상용화 일정에 맞춰 고성능, 저전력 메모리 솔루션을 적기에 제공하고 차세대 AI 디바이스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삼성 LPDDR6는 연산 부하에 따라 전력 사용을 실시간으로 제어해 고성능에도 불구하고 전력 효율을 높였다. 요구 성능에 맞춰 동작 전압과 주파수를 조절하고 사용량이 낮은 구간에서 불필요한 전력 소모를 줄이는 기술로 이전 세대인 LPDDR5X 대비 전력 효율을 최대 21% 개선했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D램 시장에서 2018년 업계 최초로 LPDDR5를 개발한데 이어 2021년 역시 업계 최초로 LPDDR5X를 개발했고 2024년에는 업계 최고 속도인 10.7Gbps LPDDR5X를 개발했다. 이 과정에서 주요 모바일 AP 업체들과 검증 협력도 계속해왔다. 2022년에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모바일 플랫폼에서 LPDDR5X 동작 검증을 완료했고 2024년에는 10.7Gbps LPDDR5X를 미디어텍의 플래그십 모바일 AP '디멘시티 9400'에서 업계 최초로 검증했다.
한편 온디바이스 AI가 멀티모달 AI(텍스트, 이미지, 음성 등 서로 다른 형태의 데이터를 연결해 처리하는 기술)와 AI 에이전트(스스로 목표를 설정해 추진하는 AI)로 고도화되면서 고성능·저전력 LPDDR 수요는 더욱 늘고 있다. 처리해야 할 데이터가 많아지고 기기당 메모리 탑재량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는 생성형 AI 스마트폰이 2025년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의 36%에서 2026년 45%, 2027년 52%로 확대돼 전체 스마트폰의 절반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따라 실제 스마트폰 출하량보다 메모리 탑재량이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한 반면 스마트폰에 탑재된 전체 D램 용량은 6.1% 증가했고 기기당 평균 D램 용량도 7.8GB에서 8.3GB로 5.5% 늘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모바일 D램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다. 옴디아 기준 2026년 1분기 삼성전자의 글로벌 모바일 D램 시장 점유율은 매출 기준 43%를 기록했다. 2025년 3분기 43%, 4분기 42%에 이어 40%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하는 중이다.
향후 LPDDR6 비중은 빠르게 확대될 전망이다. 옴디아는 전체 LPDDR 출하량 가운데 LPDDR6 비중이 2027년 3%에서 2028년 9%, 2029년 21%, 2030년 39%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