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받고 팔자 고치자"…추석 귀향 대신 자소서 쓰는 직장인들

김아영 기자
2026.09.24 05:32

직장인 44.3%, 추석 연휴에 이직 준비 조사…30대는 63.9% 달해
SK하이닉스, 9월 경력직 채용 29일 마감…HBM·AI 등 핵심 분야 인재 모집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의 모습. /사진=뉴스1 /사진=(이천=뉴스1) 김영운 기자

직장인 10명 중 4명 이상이 이번 추석 연휴에 이직을 준비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평일 업무와 병행하기 어려웠던 자기소개서와 경력기술서 작성 등에 집중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특히 천문학적 성과급으로 구직자 선호도가 높은 SK하이닉스가 연휴 직후 경력직 채용을 마감하면서 지원을 준비하는 직장인들에게 이번 연휴가 서류 준비 기간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잡코리아가 직장인 115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추석 연휴 이직 준비 계획'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4.3%가 연휴 동안 이직을 준비한다고 답했다. 특히 30대에서는 이 비중이 63.9%로 전체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이직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은 단연 SK하이닉스다. 올해 잡코리아 조사에서 '당장 출근하고 싶은 기업' 1위에 오른 SK하이닉스는 기업 선택 이유에서도 '연봉 및 성과급'이 3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매년 영업이익의 일정 부분을 성과급 재원으로 쓰는 이른바 'N% 성과급' 시대를 처음 열었던 SK하이닉스는 올해 영업이익으로만 단순 계산으로 직원 1인당 약 7억원(세전)의 성과급이 예상된다.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팔자 고치는 수준"이라는 부러움과 함께 상대적 박탈감이 확산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매달 경력직을 모집하는 '월간 하이웨이(hy-way)'를 통해 연휴 직후인 오는 29일까지 9월 채용을 진행 중이다. HBM(고대역폭메모리)과 AI, 시스템온칩(SoC) 등 반도체 핵심 분야 인재가 대상이다.

이번 채용은 모집 직무를 대폭 세분화한 것이 특징이다. HBM 파운드리 PI(공정통합)와 제품 엔지니어링(PE), 회로설계·디지털 설계부터 LLM(거대언어모델) 학습·추론 등 AI 워크로드 분야까지 상세히 구분했다. 즉 지원자로서는 단순히 반도체 경력을 나열하기보다 자신이 수행한 업무와 프로젝트를 지원 직무에 맞춰 정교하게 재정리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직장인이 이를 준비하기에 평소 시간 확보가 쉽지 않았다. SK하이닉스 지원자는 지원동기와 향후 계획, 전 직장 퇴사 동기를 작성하고 경력기술서와 포트폴리오도 제출해야 한다. 기존 업무를 지원 직무에 맞춰 재정리해야 하는데 평일 업무와 병행하기란 어렵다. 이직을 준비 중인 30대 직장인 A씨는 "평일에는 퇴근하면 시간이 늦고 다음 날 출근도 해야 해 지원서를 제대로 준비할 수 없었다"며 "이번 연휴에는 관심 있는 회사 공고를 다시 분석하고 그동안 수행했던 업무를 정리해 경력기술서와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연휴는 이직을 준비하는 직장인에게는 중요한 기회다. 지난해 채용정보 기업 사람인 조사에서 추석 연휴에 취업·이직을 준비하겠다는 응답자 가운데 30.9%는 '긴 연휴로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겨서'라고 답했다. 지원 직무에 맞춰 기존 경력을 정리해야 하는 경력직에게는 이런 준비 시간이 더욱 절실하다.

국내 한 기업 인사 관계자는 "경력직은 현직 업무와 병행해야 해 평일에는 지원 서류를 충분히 공들여 작성하기 어렵다"며 "긴 연휴는 자신의 성과와 프로젝트를 객관적으로 정리하고 원하는 기업의 공고에 맞춤형으로 대비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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