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AI 전환' 속도내는 현대차그룹..모비스도 '전사 확산 TFT' 신설

임찬영 기자
2026.10.13 14:50
현대모비스 직원들이 자사가 도입한 '어쿠스틱 AI'를 활용해 품질 검사를 하는 모습/사진= 현대자동차그룹 홈페이지 캡쳐

현대모비스가 새롭게 전담 조직을 갖춰 인공지능(AI) 활용에 속도를 낸다. 앞서 현대자동차그룹이 연구개발부터 제조, 서비스까지 AI 전환(AX)의 가속화를 공식화한 가운데 현대모비스도 구매와 품질, 영업 등 업무 전반에 AI 적용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지난 6월 DT추진실 산하에 '전사 AI 확산 TFT(태스크포스팀)'를 신설했다. 이 조직은 사내 각 부문의 업무에 AI 기술을 적용해 효율성을 높이고 임직원들의 AI 활용 확산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TFT가 속한 DT추진실은 사내 정보시스템과 데이터 플랫폼 구축 등 디지털 전환을 담당해온 조직이다.

'전사 AI 확산 TFT'는 우선 구매와 품질, 영업, 연구개발 등 다양한 부문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는 업무를 발굴하고 현업 적용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임직원들이 일상적인 업무에서도 AI를 활용하도록 돕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설계·문서·구매·품질·연구·개발 등 그동안 개별적으로 나뉘어 있던 분야를 AI를 접목해 자동화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며 "개별 시스템에서 비효율적이었던 방식을 AI를 활용해 체계적으로 효율화하기 위해 만든 팀"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10월 사내 전용 생성형 AI 플랫폼 'MoAI(Mobis one AI)'를 공식 도입한 바 있다. 자체 개발한 대화형 서비스로 사내 업무 시스템과 연결해 문서와 이미지, 매뉴얼 검색부터 분석 보고서 작성까지 지원한다.

특히 특정 제품 개발 프로젝트에 대해 질문하면 일정과 진행 상황, 담당자 등 관련 정보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 품질 분야에서는 과거 개선 이력을 검색해 대책 수립에 활용할 수 있고 영업 부문에서는 원자재 가격 등 수치 데이터를 분석하는데 이용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MoAI를 연구개발과 IT(정보기술), 품질, 영업, 생산 등 7개 업무 분야에 우선 적용한 뒤 법무와 경영지원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AI 전담 조직 신설은 이같은 기술을 실제 현업에 확산시키는데 무게를 둔 조치로 보인다.

계열사간 협력도 탄력이 붙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현대오토에버 경영지원실 산하 'HR AX 추진 TFT'와 교류 행사를 진행했다. 양측은 AI 전환 추진 현황과 업무 적용 사례를 공유하고 새로운 과제를 발굴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현대오토에버 역시 지난 2월 해당 조직을 신설하며 AI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조직 신설은 현대차그룹이 추진하는 전사 AX와도 맞닿아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8월 AX 성과 발표회를 열고 연구개발부터 제조, 서비스까지 AI를 활용해 업무수행 방식을 바꾼 사례를 공개했다.

대표적으로 현대차·기아는 사내 생성형 AI 플랫폼 'H 챗 프로'를 임직원에게 제공 중이다. 지난 7월 기준 이용자는 3만명을 넘어 일반직과 연구직의 약 80%에 달했다. 임직원이 직접 AI 기반 업무 도구를 만들어 활용하도록 지원하는 방식도 확산되는 흐름이다. 아울러 현장 성과도 공개됐다. 남양기술연구소에 도입한 충돌 안전 AI 어시스턴트는 과거 시험 사례 탐색과 자료 검토 시간을 약 90% 줄였다. 글로벌 생산 거점 약 70곳에 적용된 AI 자동화 인식 서비스는 연간 52억4000만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뒀다. 지난 8월에도 현대차·기아는 부품 협력사를 위한 'AI 특화 공동훈련센터'를 열어 협력사 임직원의 AI 역량 강화에 나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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