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車시장 잡아라"..현대차 인도 푸네공장 타고 '年150만대'로

임찬영 기자, 강주헌 기자
2026.10.14 18:20

(종합)취임 6주년 정의선 '홈브랜드 전략'…인도에 7년간 21조 투자
2030년 인도 점유율 15% 목표..동반 진출 국내 부품업체도 120여개로 늘어

현대차 인도 푸네 신공장 개요/그래픽=최헌정

현대자동차가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으로 성장한 인도에서 생산능력 확대를 바탕으로 연구개발(R&D)과 부품 공급망을 강화해 글로벌 성장동력에 확보에 나선다. 이를 위해 새로운 생산거점을 확보하고 향후 7년간 21조원을 쏟아붓는다.

현대차는 14일(현지시간)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탈레가온에서 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장재훈 부회장,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푸네 신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데벤드라 파드나비스 마하라슈트라주 주총리 등 현지 주요 인사들도 함께했다.

정 회장은 환영사에서 "30년 전 처음 인도에 진출했을 때부터 현지 고객의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했고 현지 첫 차종인 쌍트로를 출시한 이후 인도는 글로벌 성장 과정에서 핵심 축이 됐다"며 "푸네공장 준공식은 인도 현지에서 새로운 장(章)을 여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현대차는 1996년 인도법인을 설립하고 1998년 쌍트로를 선보이며 인도 시장 공략을 가속화했다. 이후 크레타와 베뉴 등 현지 맞춤형 SUV(다목적스포츠차량)를 앞세워 판매를 확대했고, 2024년 10월에는 인도법인을 현지 증시에 상장하며 사업 기반을 강화했다.

인도 진출 30주년을 맞은 올해는 현지 누적 판매 1000만대 돌파도 눈앞에 뒀다. 인도자동차공업협회(SIAM)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해 3분기말 기준 인도 내수 누적 판매량은 988만4960대로 집계됐다. 지난달 인도 내수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0.9% 증가한 5만7166대였다. 수출을 포함한 전체 판매량은 7만7916대로 역대 월간 최다 기록도 세웠다.

푸네공장은 현대차가 2023년 인수한 옛 제너럴모터스(GM) 공장을 재구축한 시설이다. 2020년 가동을 중단했던 공장을 현대차가 스마트 제조 거점으로 탈바꿈시켰다. 소형 SUV인 2세대 베뉴를 첫 양산차로 내놓으며 인도 내수시장뿐 아니라 멕시코와 칠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30여개국에 수출할 계획이다.

푸네공장의 현재 연간 생산능력은 17만대로 2028년 25만대, 2030년 32만대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여기에 첸나이 1·2공장(82만4000대)을 포함한 현대차의 인도 생산능력은 현재 99만4000대에서 2030년 114만4000대로 늘어난다. 기아 아난타푸르공장(43만1000대)까지 합하면 현대차그룹은 2028년부터 연간 150만대 이상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현대차는 푸네공장에 인공지능(AI) 기반 균열 감지 시스템을 비롯해 용접 작업을 담당하는 산업용 로봇 200여대를 도입했다. 신입 직원 교육에 증강현실(AR) 기술도 활용 중이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이날 준공식에서 올해부터 2032년까지 7년간 인도 내 연구개발 역량과 부품 공급망을 강화하고 미래 모빌리티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155억달러(약 20조7000억원)를 투자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신규 차종에는 현지 시장에 맞춘 레벨2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하고 인도 이륜차 업체 TVS와 공동 개발 중인 전기 삼륜차는 내년 말 상용화를 추진한다. 관계사와 공동으로 현지 투자 전문법인 설립도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이 인도 투자를 확대하는 배경에는 높은 시장 성장 가능성이 있다. 인도는 미국과 중국에 이은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으로 인구가 14억명이 넘는다. 반면 인구 1000명당 자동차 보유 대수는 주요 자동차 시장보다 적어 소득 증가와 도로 인프라 확충에 따라 신차 수요가 확대될 여지가 크다.

정 회장도 인도 사업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날은 정 회장이 취임한 지 6주년이 되는 날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 1월에도 인도를 방문해 현지 공장들을 점검하고 인도 국민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홈브랜드 전략'을 강조했다. 현지 소비자들의 수요와 특성을 반영해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현대차는 2030년 회계연도까지 신차와 상품성 개선 모델 26종을 선보이고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인도 시장 진출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인도 내수시장 점유율을 15%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동시에 전체 판매에서 SUV 등 유틸리티차량 비중을 80%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한편 현대차그룹의 인도 사업 확대는 국내 부품업체의 현지 매출 증가로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기아와 함께 인도에 진출한 국내 부품업체는 2011년 68개에서 푸네공장 준공을 계기로 120여개로 늘었다. 성우하이텍의 인도 매출은 2019년 3458억원에서 지난해 5346억원으로 54.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서연이화와 HL만도의 인도 매출도 각각 97%, 90% 이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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