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인도에서 자동차를 넘어 인프라와 에너지 분야로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인도 진출 30주년을 맞아 현지 기업과 협력을 강화하고 대중교통부터 로보틱스와 인공지능(AI)까지 사업 영역을 넓혀가겠다는 구상이다.
정 회장은 14일(현지시간)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탈레가온에서 열린 현대차 푸네공장 준공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30년 동안 자동차 쪽에 집중했는데 앞으로 자동차뿐만 아니라 다른 인프라와 에너지 쪽에서도 계속 투자를 이어가겠다"며 "인도와 더불어 발전하는 회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 시장에 대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국제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인도가 나아갈 길에 저희가 큰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2032년까지 인도에 155억달러(약 21조원)를 투자해 생산시설과 연구개발(R&D), 부품 공급망을 확충할 계획이다. 이날 준공한 푸네공장은 연간 17만대 생산능력을 갖췄다.
정 회장은 전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회동에서도 전기차와 배터리 협력을 비롯해 대중교통과 인프라 분야의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도 현지 회사와도 협력해서 더 좋은 차량을 만들겠다"며 "공공 버스나 지하철 등 다양한 교통수단을 제공하고 인프라를 건설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인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을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 에너지와 로보틱스, AI도 계속 얘기해 나가면서 하나하나 발전시키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인도 전기차 사업은 충전 인프라와 부품 현지화를 병행하며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정 회장은 "아직 충전 인프라가 부족하다"며 "정부와 함께 저희가 해외에서 하고 있는 충전 시스템을 들여와 넓혀 나가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인도 자동차 업체와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힘을 합쳐야 할 부분이 있다면 공동으로 대응하겠다고도 밝혔다.
현지 언론과의 질의응답에서는 배터리를 예로 들며 인도 기업과의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배터리를 포함한 많은 것들의 현지화를 진행하고 지금의 모멘텀을 이어나가겠다"며 "인도에서 전기차 시장은 하루아침에 할 수 없기 때문에 차근차근 해 나갈 것이고 앞으로 5년 정도는 더 소요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푸네공장의 AI 활용에 대해서는 "사무나 공장 품질 관리 쪽에서 이미 많이 활용하고 있다"며 신공장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품질 관리에 적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반 진출한 협력사에 대해서는 "현지화율을 높이고 우리 협력사가 여기서 같이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했다.
이날 취임 6주년을 맞은 정 회장은 "6년이 너무 빨리 지나갔다"며 임직원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인적 자원이라고 생각한다"며 "인적 자원이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쏟아붓고 기술과 품질에서 앞서가도록 하는 게 저의 사명"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