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달에 184조 버는데 주가는 '금융위기 수준'…기막힌 삼전닉스

김남이 기자
2026.10.26 16:34
삼성전자·SK하이닉스, 분기 영업이익 추이/그래픽=윤선정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3분기 나란히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주가는 오히려 역사적 저평가 국면에 진입했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 둔화에 대한 우려가 투자심리를 짓누르는 가운데 주가 반등을 위해서는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오는 28일, 삼성전자는 다음 날인 29일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잠정 영업이익 107조4000억원을 발표했고 증권가에서 예상하는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약 77조원이다.

두 회사가 불과 3개월 동안 벌어들인 영업이익만 약 184조원에 달하는 전례 없는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 가운데 사상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을 돌파했다. SK하이닉스의 예상 영업이익률은 78%에 달한다. 100만원어치를 팔면 78만원을 남기는 셈이다.

하지만 이같은 실적에도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6월 말과 비교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각각 36.2%, 51.9%(26일 종가기준) 하락했다. 이날 시가총액은 삼성전자 1377조원(우선주 포함), SK하이닉스 931조원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내년 예상 당기순이익이 각각 454조원, 332조원인 점을 고려하면 PER(주가수익비율)이 3배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미래 이익 창출 능력이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으면서 역사적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다고 분석한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이날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PER은 3배 수준까지 하락하며 실적과 주가의 극단적 괴리가 발생해 과거 금융위기에 준하는 저평가 국면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도 "(D램) 가격이 50% 하락하는 시나리오를 가정해도 현 주가는 과도한 저평가"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번 실적 발표와 함께 주주환원 정책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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