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 효과' 삼성SDI, 3Q 영업익 4078억..12분기만에 최대

김지현 기자
2026.10.29 09:17
삼성SDI 기흥사업장 /사진제공=삼성SDI

삼성SDI가 올해 3분기 매출 4조6856억원, 영업이익 4078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2.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 분기(2038억원)의 두배 수준으로 늘었다. 2023년 3분기(4960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에너지저장장치(ESS)와 배터리 백업 장치(BBU) 수요 증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배터리 부문 매출은 4조409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5.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619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ESS와 BBU 판매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전동공구와 전기차에 들어가는 원통형 배터리 판매도 확대됐다.

전자재료 부문은 매출 2757억원, 영업이익 45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8.9%, 18.3% 늘었다. 반도체 패터닝 소재와 폴더블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필름 소재 판매가 증가하며 실적을 뒷받침했다.

삼성SDI는 성장세가 가파른 미국 ESS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들어 미국에서만 60GWh(기가와트시) 이상의 ESS 수주를 확보했다. 미국 인디애나주 시너지셀즈 공장은 수요가 높은 ESS 배터리 생산 거점으로 활용한다. 단계적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해 현지 공급 기반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사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이달부터 미국 스타플러스에너지(SPE) 공장에서 고용량 각형 LFP 셀 양산에 들어갔다. 유럽에서는 전기차용 LFP 배터리 프로젝트를 따냈다. 국내 주요 소재업체와 LFP 양극재 장기 공급 계약도 체결해 미국 시장의 '탈중국' 공급망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시장을 겨냥한 제품군도 확대하고 있다. 최근 BBU용 원통형 LFP 셀을 공개했다.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ESS와 BBU가 전기차를 보완할 새로운 배터리 수요처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차세대 배터리는 적용 분야를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휴머노이드용 샘플을 출하해 고객 평가와 상용화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원통형 배터리는 우주항공과 휴머노이드 분야에서 신규 거래선을 확보했다.

삼성SDI는 4분기에도 ESS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기차 시장은 유럽에서 수요가 증가하는 반면 미국에서는 당분간 둔화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미국 내 LFP 배터리 생산라인의 ESS용 전환을 서두를 계획이다. 현재 협의 중인 전력용 ESS와 무정전전원장치(UPS) 장기 공급 계약도 연내 확정한다는 목표다. 국내에서는 제3차 중앙계약시장 입찰에 참여해 ESS 사업을 확대한다.

전기차용 배터리는 헝가리 생산 거점을 중심으로 각형 배터리 양산라인과 공급망을 구축한다. 하이니켈과 LFP, 미드니켈 등 제품 포트폴리오를 활용해 신규 수주에도 나선다. 소형 배터리는 LFP 원통형 배터리 제품군을 확대하고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CSP) 대상 공급 물량을 늘릴 방침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수익성 기반의 중장기 성장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4분기에도 ESS와 소형 배터리 사업의 견조한 성장세가 이어지며 흑자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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