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식량 물가, 4개월 만에 소폭이지만 하락…곡물·육류·설탕은 상승

배한님 기자
2026.06.06 16:50
5월 세계 식량가격지수. /자료=농림축산식품부

세계 식량 가격이 지난달 4개월 만에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곡물과 육류, 설탕 가격은 상승했지만, 유지류와 유제품 등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다. 국내 농축산물 물가도 전체 소비자 물가 상승률보다는 낮은 수준에서 형성됐다.

6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 식량가격지수는 전월(131.0포인트) 대비 0.2% 하락한 130.8포인트다. 세계 식량가격지수는 지난해 12월 124.5포인트에서 지난 1월 124.1포인트로 하락했으나, 지난 2~4월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FAO는 24개 식량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 동향을 조사하고, △곡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 등 5개 품목군별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작성·발표한다. 기준은 2014~2016년 평균값을 100으로 잡는다.

품목별로는 유지류·유제품 가격이 하락, 곡물·육류·설탕 가격은 상승했다.

유지류 가격지수는 지난 4월(193.9포인트) 대비 4.6% 하락한 185포인트였다. 해바라기유·유채유 가격이 상승했지만, 팜유·대두유 가격이 더 크게 떨어진 영향이다. 팜유 가격은 5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으나, 세계 수입 수요 약화 전망과 원유시장 불확실성 등이 반영되며 하락세로 전환했다. 대두유도 남미 수출 가능 물량이 늘어나면서 가격이 떨어졌다.

유제품 가격지수는 119.2포인트로 전월(119.7포인트) 대비 0.42% 하락했다. 버터와 치즈는 공급 여전 개선과 경쟁 심화로 가격이 하락했다. 다만, 치즈의 경우 유청과 유단백질 시장의 가격 지지가 주요 수출 지역의 가격 유지에 도움을 주면서 하락세를 일부 상쇄하며 가격이 소폭 내려가는 데 그쳤다.

곡물 가격지수는 114.3포인트로 전월(111.3포인트) 대비 2.6% 상승했다. 밀 가격은 겨울밀 생육 상태가 지난 수십년 중 가장 좋지 않으면서 4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다. 미-이란 전쟁 영향으로 연료·비료 가격이 오르면서 전 세계적으로 가격 상승 압력을 더했다. 옥수수 가격은 주요 시장의 수입 수요 확대, 미국과 브라질의 공급 제약, 옥수수가 주원료인 에탄올 수요를 자극하는 에너지 가격 상승 등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쌀 가격지수는 일부 아시아 수출국의 날씨 우려·유가 및 관련 제품 가격 상승에 따라 2.7% 올랐다.

육류 가격지수는 130.5포인트로 전월(130.4포인트)보다 0.1% 상승했다. 돼지고기 가격이 하락했으나, 쇠고기·양고기·가금육 가격이 상승하면서 전체 지수를 끌어 올렸다. 돼지고기는 풍부한 공급과 부진한 수입 수요로 인한 유럽연합(EU) 내 가격 하락이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다.

설탕 가격지수는 95.1포인트로 전월(88.5포인트) 대비 7.5% 올랐다. 설탕은 향후 수개월 동안 전 세계적으로 공급이 빠듯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브라질 등 남반구 주요 재배지에서 사탕수수를 설탕에서 에탄올 생산으로 전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농축산물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1.8% 상승해 전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인 3.1%보다 1.3%p(포인트)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국제 원자재 가격 등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여름철 기상 이변 가능성도 있는 만큼, 품목별 수급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가용 수단을 활용해 농축산물 수급 관리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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