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농산물의 작황과 품질 변동성이 커지면서 대형마트가 스마트팜을 안정적인 공급망으로 활용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농산물 수급 불확실성을 낮추기 위해 스마트팜 취급 품목과 거래 농가, 운영 물량을 확대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의 스마트팜 운영 물량은 2024년 약 500톤에서 지난해 약 1000톤으로 2배 늘었으며 올해는 약 1300톤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거래하는 스마트팜 농장 수도 같은 기간 100여개에서 120여개로 늘었고 올해는 130여개까지 확대한다.
취급 품목도 증가세다. 2024년 10여개에서 지난해 30여개로 늘었고 올해는 40여개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기상 여건에 따라 작황이 크게 달라지는 노지 재배의 불확실성을 보완하고 연중 균일한 품질의 농산물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롯데마트는 초기에는 딸기와 토마토, 유러피안 상추 등을 중심으로 스마트팜 농산물을 운영했다. 최근에는 폭염과 집중호우 등 기상 이변이 잦아지면서 기후 영향을 크게 받는 품목을 중심으로 스마트팜 활용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올여름에는 폭염으로 일부 채소류의 수급과 상품성이 불안정해지면서 스마트팜 농산물을 적극 활용했다. 대표적으로 스마트팜에서 재배한 오이 약 7톤을 추가로 확보해 일반 농가의 품절에 대응하고 가격 급등을 최소화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7월 오이 도매가격은 100개 기준 7만~8만원대까지 올랐다. 평년 7월 가격인 5만5000원대와 비교하면 크게 오른 수준이다.
이와 함께 고온으로 상품성이 떨어지는 양상추는 스마트팜 제품을 운영해 판매를 이어갔다. 지난해 처음 도입한 스마트팜 상추와 깻잎도 올해 스마트팜을 통해 조달받았다.
롯데마트는 기존 농산물의 출하 시기를 넓히거나 새로운 상품을 선보이는 데도 스마트팜을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는 여름에도 딸기를 즐길 수 있도록 충남 서산 스마트팜에서 재배한 딸기를 도입했다. 일반적으로 8~10월이 제철인 무화과도 스마트팜 기술을 활용해 제철보다 약 5개월 이른 3월 말 '봄에 먹는 하우스 무화과'를 선보였다.
국산 농산물의 상품 영역을 넓힌 사례도 있다. 8월 말 스마트팜을 활용한 국산 깔라만시 생과가 대표적이다. 국내에서 깔라만시는 주로 베트남산 원물을 활용한 주스나 원액 형태로 유통됐는데 스마트팜을 통해 생과 형태의 상품을 처음 선보인 것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앞으로도 스마트팜 농가와 협업해 기후 변화에 따른 수급 불확실성을 낮추는 동시에 재배 시기를 넓히거나 새로운 품목을 발굴해 고객이 다양한 농산물을 접할 수 있도록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