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은 뭘 사길래…"매출 확 갈린다" 편의점들 캠퍼스 쟁탈전

조성우 기자
2026.10.06 07:00

[캠퍼스 편의점 大戰] (종합)

방학·명절엔 텅 비는데...편의점들 대학 캠퍼스 전쟁, 왜?

왼쪽부터 연세대 국제캠퍼스(송도) GS25, 건국대(서울) CU, 서울대 세븐일레븐, 고려대 이마트24 점포./사진제공=각 사, 서울대 생협

편의점업계가 대학 캠퍼스를 놓고 치열한 영토 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학마다 입점 브랜드가 엇갈리며 캠퍼스별 '편의점 강자'가 뚜렷하게 갈리는 모습이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25는 전국 대학교 캠퍼스 내에 206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CU는 300여 개, 세븐일레븐은 95개, 이마트24는 119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전국 대학 점포 수에서는 CU가 가장 많지만 개별 대학으로 범위를 살펴보면 브랜드별 입점 현황은 제각각이다.

대학 캠퍼스 내 편의점은 점포별로 브랜드가 입점하는 개별 입찰과 특정 브랜드가 캠퍼스 내 여러 점포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통입찰 등의 방식으로 운영된다.

주요 대학별 입점 현황을 살펴보면 서울대의 경우 세븐일레븐이 8개로 가장 많은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고려대 안암캠퍼스는 이마트24가 5개 점포로 가장 많고 연세대 신촌캠퍼스는 CU가 10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 GS25는 포스텍, 단국대 죽전캠퍼스 등에서 가장 많은 점포를 보유하고 있고 CU는 건국대 서울캠퍼스와 아주대 등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한양대 서울캠퍼스에서, 이마트24는 경희대 서울캠퍼스, 이화여대 등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통입찰을 통해 특정 브랜드가 캠퍼스 내 편의점 운영을 맡는 사례도 있다. GS25는 연세대 국제캠퍼스(송도)의 3개 점포를 모두 운영하고 있다. CU의 경우 단국대 천안캠퍼스에 13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대학교 캠퍼스는 개강과 방학 시즌이 나뉘어 있고 하루 일과 역시 명확한 특수 상권이어서 시기와 시간대별로 매출 편차가 큰 편이다. 그럼에도 편의점업계에서는 대학 캠퍼스를 매력적인 상권으로 평가한다. 학생 유동인구가 집중되는 개강 기간에는 일반 점포보다 높은 매출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개강 기간에는 일반 점포와 비교해 매출이 최대 4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주요 대학 강세 캠퍼스./그래픽=이지혜

다만 방학 기간에는 학생 수요가 줄어드는 만큼 학기 중 높은 매출을 올리는 동시에 비수기 운영 부담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편의점업계는 대학 캠퍼스에 무인·하이브리드 운영 방식을 도입해 인건비 부담을 줄이고 비수기 수익성을 방어하고 있다.

대학 캠퍼스는 새로운 리테일테크를 시험하는 공간으로도 활용된다. 디지털 기기와 비대면 서비스에 익숙한 대학생 고객을 대상으로 무인결제 등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를 적용하고 운영 결과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학교는 잠재적 고객 수요가 많은 대표적인 상권으로 실제로 성과도 좋다"면서 "대학 매장에서 축적한 운영 경험 등은 다른 상권과 매장으로 확대 적용해 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밥값은 아끼고 유행템엔 지갑 열고…대학 편의점에 드러난 Z세대 소비

건국대(서울) 내 위치한 CU에서 쇼핑을 하는 대학생들./사진제공=BGF리테일

대학교 내 편의점이 Z세대의 소비 성향을 엿볼 수 있는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가격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가성비 간편식뿐 아니라 최근 유행하는 상품의 매출도 일반 점포를 크게 웃돌면서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25와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주요 편의점의 대학 내 점포에서 간편식 매출은 일반 점포 대비 일평균 2배에서 최대 10배가량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서울 소재 한 대학교에 입점한 GS25 점포에서는 학기 중 하루 평균 200개의 도시락이 판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락 외에 다른 먹거리 상품의 판매 실적도 높다. 편의점 4사의 대학 내 점포에서는 라면 등 면류 매출이 일반 점포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커리와 샐러드, 조각 과일 역시 일반 점포 대비 2~3배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는 인기 상품이다. 특히 에너지음료는 평소에도 꾸준히 판매되지만 시험 기간에는 매출 상위 2위 안에 들 정도로 수요가 높아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먹거리뿐 아니라 최근 유행하는 상품의 판매 실적도 두드러진다. 키링과 키캡 굿즈, 왁쁘볼 등 젊은 소비층 사이에서 인기를 끈 상품들이 대표적이다. 실제로 GS25의 대학 내 점포에서는 해당 상품의 일평균 매출이 일반 점포보다 약 17배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세븐일레븐의 대학 내 점포에서도 카다이프쫀득초코볼과 KBO 프로야구 컬렉션 카드의 판매량이 일반 점포 대비 약 2.5배 이상 높았다.

뉴웨이브 한양대프라자점에서 쇼핑을 하는 대학생들./사진제공=세븐일레븐

이 같은 소비 특징은 뷰티 상품에서도 나타난다.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대학 내 편의점에서는 뷰티와 의류 상품의 매출이 일반 점포 대비 3~10배 높다.

업계에서는 대학 내 편의점의 판매 실적이 Z세대의 가격 민감도와 유행에 대한 관심을 동시에 보여준다고 분석한다. 고물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대학 구내식당의 식사 가격마저 7000원에 육박하면서 4000원대에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편의점 간편식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최근 유행하는 굿즈와 뷰티 상품 등 비식품 분야에서도 높은 수요를 보이며 대학 편의점만의 소비 특징이 나타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학생들은 본격적인 경제활동을 시작하기 전인 경우가 많아 가격에 민감하고 가성비 상품을 선호한다"며 "유행에도 민감한 만큼 대학 편의점을 젊은 소비층의 트렌드를 보여주는 바로미터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취식 공간 넓히고 맞춤형 상품까지…대학생 잡기 나선 편의점

연세대 국제캠퍼스(송도)에 위치한 GS25 점포 내부 모습./사진제공=GS리테일

편의점업계가 Z세대 소비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는 대학생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캠퍼스 특화 매장 운영 전략을 펼치고 있다. 취식 공간을 넓게 확보하는 것은 물론 대학별 수요에 맞춘 상품 구색과 매장 구성으로 차별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25와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편의점 4사는 대학 상권의 특성을 반영해 매장 공간과 상품 구색을 차별화하고 있다. 우선 GS25는 냉장 쇼케이스를 일반 점포보다 많이 설치해 간편식 진열 물량을 늘리고 있다. 매장 내 취식 공간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도 일반점포와는 다른 모습이다.

CU는 20대 여성이란 명확한 타깃층이 집중된 여대 공략에 특화돼 있다. 이화여대 등 여대 내 편의점에 이런 수요를 겨냥한 상품을 집중 배치하는게 특징이다. 간편식의 경우 저염 삼각김밥, 저지방 김밥, 단백질 도시락 등을 중점 배치하고 샐러드를 일반점포 대비 60% 이상 갖춰놓는다. 뷰티 코너에는 기초·기능성 화장품, 스킨케어, 미용 소품, 생리용품 등을 내세워 젊은 여성의 소비트렌드를 반영한다.

뉴웨이브 한양대프라자점 내부 모습./사진제공=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은 대학 특화 점포도 내놨다. 한양대 서울캠퍼스 내에 문을 연 '뉴웨이브 한양대프라자점'이 대표적이다. 스퀘어형 치킨, 즉석 피자, 군고구마 등을 판매하는 푸드스테이션을 마련하고 셀프계산대 4대를 카운터 주변에 추가로 배치해 특정시간 집중되는 결제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라면 매대는 일반 점포 대비 3배를 늘렸다. 또 IP(지식재산권) 협업 상품과 데일리 뷰티 상품 등 Z세대 수요를 겨냥한 상품도 배치하고 있다.

이마트24는 대학의 생활협동조합(생협)과의 협력이 특징이다. 자체 브랜드와 함께 대학생협과 협력한 '쿱스켓(COOPSKET)' 매장을 운영하는 방식이다. 쿱스켓은 대학생협에 등록된 35개 대학을 대상으로 추진하는 협력 모델이다. 대학생협의 브랜드 정체성은 유지하면서 이마트24의 상품과 마케팅, 운영 시스템 등을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쿱스켓 매장에는 이마트24의 하이브리드 매장 운영 노하우도 적용하고 있다. 주간에는 유인, 심야에는 무인으로 운영하는 방식으로 학생들의 이용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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