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원 호루라기 못 구해요?" 발동동...흉기난동에 호신용품 '불티'

유엄식 기자
2026.10.15 15:41

다이소 호루라기·호신벨 품절…이커머스에선 삼단봉·스프레이 판매 급증

[서울=뉴시스] 지난 13일 인천 남동구 구월동의 한 대형 상업시설에서 50대 남성(왼쪽)이 흉기 난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인천경찰청 제공) 2026.10.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류현주

지난 13일 인천 쇼핑몰 칼부림 사건으로 인명피해가 발생한 이후 쿠팡, 11번가, 다이소몰 등 주요 이커머스(전자상거래)에서 호신용품 검색과 판매량이 대폭 늘어났다. 과거 신림역, 분당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 이후 일시적으로 주변 유동인구가 감소하고 호신용품 판매량이 늘어난 것과 비슷한 흐름이다.

15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쿠팡에선 최근 후추 스프레스, 호루라기, 호신벨 등 여성용 호신용품 검색량이 대폭 증가했고, 판매액은 연초 대비 두 자릿수 이상 늘어났다.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1000원짜리 비상용 LED 호루라기 세트는 온라인몰에선 품절됐고, 오프라인 점포에서도 재고 부족으로 구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위급할 때 고리를 당기면 100dB(데시벨) 큰 소리를 내는 호신벨도 1000원에 판매했는데 지난 9월 완판된 이후 추가 입고되지 않아 현재 매장에서 구입이 어려운 상황이다.

다이소몰에서 판매 중인 비상용 호루라기 세트가 일시품절 상태다. /사진=다이소몰 갈무리

이커머스 11번가에선 사건이 발생한 지난 13일 이후 이틀간 삼단봉, 호신용 경보기, 호신용 스프레이 등 호신용품 카테고리 거래액이 전년동기 대비 158% 증가했다. 특히 주변에 소음을 일으켜 비상 상황을 알리는 용도인 호신용 경보기 거래액은 5배 이상 늘어났다. 관련 제품 검색량은 사건 발생 당일 대폭 증가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호신용품에 대한 관심도는 강력 범죄가 발생한 직후 집중되는 경향이 나타난다.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장윤기 사건이 발생한 지난 5월 초와 제주 실종 여성 신원이 확인된 지난 8월 말 호신용품 검색량이 대폭 늘어났다. 제주 실종 사건 담당 경찰관의 허위 종결 사실이 추가로 알려진 9월 초에도 관련 검색량이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 신림동, 분당 서현역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 발생 직후에도 G마켓, 11번가 등 주요 이커머스에선 호신용품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3배 이상 늘어났다. 당시 남성 구매자 비중이 높았는데, 본인 방어 목적 외에도 가족과 연인 대리 구매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업체들은 평상 시에는 호신용품 적정 재고량을 관리 중이다. 휴지, 물티슈 등 일상 생활용품과 달리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는 제품이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스프레이, 삼단봉 등 호신용품은 주요 강력범죄가 이슈화된 직후엔 단기간 재고가 부족해도 이후 서서히 수급이 안정되기 때문에 평소에 많은 양을 보유하지 않는 상품군"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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