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갈등 시대를 맞아 새로운 통상 규범이 요구되는 시점에 다자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EU(유럽연합)와 공고한 협력을 바탕으로 바람직한 미래 글로벌 경제 패러다임을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은 16일 오전 중견련 접견실에서 우고 아스투토 주한EU대사를 만나 "올해 초 강조했던 '글로벌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 증대에 대응하기 위한 규범과 예측 가능성, 다자주의의 중요성' 인식에 적극 공감한다"며 "6월 한·EU 정상회담을 통해 합의된 '경쟁력 파트너십'과 '디지털통상협정'을 기반으로 첨단 기술, 공급망, 디지털, 에너지 등 우리 경제·산업 전략 분야에서 협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호혜적인 산업 발전의 장기적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인근 국가들이 독점하는 EU 철강 TRQ의 글로벌 쿼터 활용의 국가 간 형평성을 제고하고, 2028년 시행을 앞둔 산업가속화법(IAA) 대상, 범위를 유연하게 적용하는 등 주요 교역 파트너로서 양국의 이해를 합리적으로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25년 중견기업 수출 동향'에 따르면 EU는 아세안, 중국, 미국을 잇는 중견기업의 네 번째 수출국으로서 4억5000만명의 소비자를 가진 거대 시장이자, 환경·개인정보보호 관련 세계 표준을 선도하는 핵심 지역"이라며 "반도체, 방산, 바이오, AI, 모빌리티 등 첨단 전략 산업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 중견기업은 양국의 경제 안보 강화와 산업 경쟁력 제고를 견인할 핵심 주체"라고 말했다.
우고 아스투토 주한유럽대사는 "제조업과 수출의 중요한 축이자 전략적 가치 사슬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한국 중견기업은 공급망 다변화를 모색하는 유럽 기업에 훌륭한 협력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한·EU 경쟁력 파트너십' 추진에 있어 민간 부문의 가치 있는 의견을 제공할 중견련과의 긴밀한 소통을 토대로 공급망, 청정 기술, 첨단 산업 등 분야에서 양국 협력 기회를 발굴, 확대해 나아가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끝으로 "자본주의 발전을 촉발한 자유 무역의 선구자인 유럽 지역 민간 부문과의 교류 확대를 통해 양국 경제의 새로운 미래 청사진이 제출되길 바란다"며 "EU 산업·통상 정책 정보와 유럽 기업의 기술 수요에 걸맞은 역량 있는 중견기업을 발굴·매칭, 구체적인 사업 성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주한EU대사관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