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택시기사발 코로나 확산에 함양 ‘올 스톱’…추석 대목 상인들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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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16 15:10

불안한 주민들 바깥 나들이 삼가고 택시 손님은 아예 없어

16일 추석 대목을 앞둔 함양전통 시장에 손님이 한명도 없이 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스1

(경남=뉴스1) 김대광 기자 = "사람이 없어요. 없어..."

비교적 고령주민들이 많은 경남 함양에서 택시기사 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속 발생하자 조용하던 시골 지역이 마치 전쟁이라도 난듯 주민들이 불안해 하며 바깥 나들이를 삼가 '쥐 죽은 듯' 조용하다.

특히, 추석 대목을 앞두고 시끌벅적해야 할 시장·상가에는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겨 사람 구경조차 하기 힘든 상태다.

16일 오후 1시쯤 찾은 함양 전통시장내 생선·채소가게 등에는 손님이라곤 손에 헤아릴 정도였다. 옷가게와 반찬가게 등 일부 상점은 아예 문을 닫은 곳도 있었다.

예년 같으면 명절을 앞두고 제수용 생선 구매 등을 놓고 상인과 손님으로 북새통을 이루던 곳이지만 이날 찾은 시장에는 어두운 얼굴의 상인들만 보일 뿐 손님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마지못해 켜둔 전등 아래로 텅 빈 매장모습은 공허함까지 더했다. 추석 대목이라는 ‘특수’는 더 이상 찾아볼 수 없엇다.

이곳에서 20년간 식당을 운영하는 박모씨(60·여)는 “지역 식당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자 손님이 발길이 뚝 끊겼다”며 “이 시간대는 한창 바쁜데 최근 손님이 없어 한가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 곳에서 만난 생선 가게 주인은 “오전에 반 이상 팔고 오후에는 정리해야 하는데, 오늘은 사람 자체가 없다”며 생선이 마르지 않도록 애먼 물만 끼얹었다.

또 다른 상인은 ”조용한 시골에 코로나로 지금 여긴 난리가 아니다"며 “코로나 영향으로 소비가 줄어든데다 추석 고향방문 자제 분위기에 제수용품 판매도 크게 줄어들었다”고 하소연했다.

함양지역 한 택시회사 앞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들이 줄지어 서있다© 뉴스1

명절 대목이면 시장 앞에 줄지어 손님을 태워가기 바쁘던 택시는 움직이지를 않았다.

시장 인근에서 만난 택시기사는 “택시기사 중에 확진자가 나왔다고 얘기하니까 사람들이 전부다 택시를 안탄다”며 “하루빨리 코로나가 진정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택시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일 매출이 절반정도 감소해 법인택시의 경우 사납금을 채우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들 업계 모두 차량을 매일 소독하고 내부에 손 소독제 비치 등의 조치를 취하고는 있지만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함양군에서는 5일장 5개소 폐쇄, 고위험시설 12개분야 70개 업체에 집합금지명령 등 사회적 거리두기에 단호한 입장이다. 추석에 귀성객이나 역귀성 자제를 당부하며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는 모양새다.

함양군에는 최근 택시기사를 시작으로 총 6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1000여명이 넘는 주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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