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뉴스1) 지정운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으로 발생하며 동일집단(코호트)격리에 들어간 전남 순천시 별량면의 한 마을이 불안감에 휩싸였다.
19일 오전 별량면 덕정리의 한 마을 입구.
방역당국이 설치한 출입통제선에서 하얀 방호복을 착용한 공무원들이 오가는 사람을 제한하고 있다.
이 마을 회관과 인근 교회 마당에서는 방역 당국 관계자들이 나와 확진자와 동선이 겹친 주민들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마을 진입로 어귀에는 혹시 발생할지 모르는 확진자 수송 등을 위한 순천시청 대형버스가 진을 치고 있다.
18일부터 통제선 근무에 나선 별량면 공무원 김모씨는 "낮에는 외부에서 격리 사실을 모르고 오는 분들이 간혹 있었지만 밤부터는 찾아오는 인원이 거의 없다"며 "직원 10여명이 2명씩 조를 나눠 밤낮으로 24시간 통제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제선 뒤로 멀리 보이는 마을은 비가 오는 날씨에 오가는 사람도 없어 을씨년스러운 모습이다.
이 마을은 54가구와 25가구로 이뤄진 두개의 자연마을로 구성됐으며 주민은 모두 155명이다.
이곳에서는 지난 17일 2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방역당국은 마을 주민 전체를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해 추가로 8명의 확진자가 추가됐다.
마을 이장 박모씨(65)는 "마을에서 확진자가 나오며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다"며 "주민들이 외출을 중지하고 각자의 처소에서 생활하고 있고 "고 전했다.
박 이장은 "우리마을 주민들이 모두 검사를 받았고 지금은 마을 인근을 비롯해 확진자들이 다녀간 다른 마을을 검사하고 있다"며 "확진된 주민들은 목포 등지의 병원으로 이송됐고 음성판정을 받은 주민들은 각자 집에서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갑작스런 집단감염에 일상생활이 중단되며 불편함도 많다.
박 이장도 가족이 확진을 받아 집을 방역소독하면서 지난밤 마을 앞 하우스에서 지낸 경우다.
집을 나와 식사를 하면서 먹는 것도 시원찮고 게다가 비바람이 불어 싸늘한 늦가을 추위를 느껴야 했다.
인근 마을을 비롯한 별량면 지역도 긴장감에 휩싸였다. 확진 판정을 받은 주민들이 면사무소 소재지를 다녀가는 등 다양한 동선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별량면의 한 공무원은 "평온하던 시골에 갑작스러운 집단감염이 일어나며 주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며 "확진자들의 동선에 면소재지가 포함돼 면 전체로 감염이 확산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으로 이송된 한 주민은 "별다른 증상이 없는데도 확진 판정을 받고 어제 목포로 왔다"며 "집에 두고 온 가족들과 마을 주민들도 걱정되고, 빨리 치료받고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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