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폴레 밥상이 바뀐다"…세종대, 국산 장립종 'IPS' 상용화 결실

권현수 기자
2026.09.21 14:58

진중현 교수팀 개발 품종 상용화 성공…쌀 수급 조절 및 수출형 품종 전환 기대
기후 적응형 벼 개발에서 치폴레 납품까지…가정용 넘어 외식업계 대체 성공

우리나라 최초 양산 및 상품화된 국산 개발 인디카 장립종 품종 'IPS'./사진제공=세종대

미국 대형 멕시칸 음식 체인 치폴레(Chipotle)가 서울 아시아 1호점을 열며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장립종(안남미) 쌀을 국내 전남 해남산으로 전격 교체했다.

21일 세종대에 따르면 글로벌 공급망에 투입된 주인공은 진중현 세종대학교 스마트생명산업융합학과 교수가 개발한 인디카 벼 품종 'IPS'다. 국내 소비자에게 낯선 장립종 쌀은 찰기가 적고 낱알이 긴 것이 특징으로 부리토와 부리토볼 등 멕시칸 요리의 주재료다. 그간 국내 외식업계는 전량 수입에 의존했다.

진 교수는 농촌진흥청과 한국연구재단 지원을 받아 이상후강에 따른 침수와 비료 부족 환경에서도 견디는 기후적응형 벼를 개발했다. 이후 해수면 상승 및 기후 변화 직격탄을 맞은 남서 해안 지역에 주목, 전남 해남군을 적지로 판단하고 2021년부터 땅끝황토친환경영농법인, 해남군과 손잡고 현장 실증과 상용화에 나섰다.

생산 인프라 구축 후 이커머스 채널을 통해 가정용 볶음밥·필라프·커리용으로 입지를 다진 IPS는 이번 치폴레 납품을 계기로 B2B 외식업계 핵심 식재료로서의 가치를 입증했다.

민·관·학의 성공적 상용화 사례는 국가 정책 과제로 이어졌다. 2025년부터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진흥청, 대학, 기업이 참여하는 '장립종 벼 품종 및 안정재배 기술 개발' 프로젝트가 출범, 2029년까지 국비 190억원이 투입된다.

해남산 장립종 쌀 홍보관 앞에서 윤영식 땅끝황토친환경영농법인 대표(왼쪽)와 진중현 세종대 스마트생명산업융합학과 교수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세종대

현재 진 교수 연구팀은 단백질 함량과 향취성, 건강기능성을 높인 2세대 장립종 품종을 후속 개발 중이다.

진 교수는 "소비자가 선호하는 고품질 장립종 쌀을 개발해 국내 쌀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고 수출 경쟁력까지 갖춘 '팔방미인' 벼로 식량안보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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