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한강버스의 주말·공휴일 요금을 두 배 올리는 방안을 추진한다. 성인 요금은 3000원에서 6000원으로 올리고 사전 예약 시에는 예약추가금 2000원을 더 내야 한다. 지난해 9월 첫 운행 당시 '3000원 대중교통'을 내세운 지 1년 만에 두 배 인상안을 꺼내면서 공공성과 수익성 사이의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울시는 29일 서소문청사 후생동에서 '한강버스 요금체계 개편을 위한 시민 공청회'를 열고 이 같은 개편안을 공개했다. 이날 공청회에는 박진영 서울시 미래한강본부 본부장, 한상균 주식회사 한강버스 대표, 이창 서울연구원 연구위원, 금재덕 서울시립대 행정학과 교수, 박동주 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 교수 등을 포함해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회 의원들이 참석했다.
시는 내년 4월부터 한강버스 주말과 공휴일 요금을 현행 2배로 인상할 계획이다. 성인 기준 3000원은 6000원으로, 청소년은 1800원에서 3600원으로, 어린이는 1100원에서 2200원으로 각각 인상된다. 평일은 현행 성인 3000원, 청소년 1800원, 어린이 1100원을 유지한다.
예약추가금도 도입한다. 대기없이 이용을 원하는 승객은 요일과 관계없이 2000원의 추가금을 받는다. 주말·공휴일에 예약하면 성인 요금은 8000원, 청소년과 어린이는 각각 5600원, 4200원이다. 시는 다음달부터 마곡·잠실에서 출발하는 평일 운항편에 예약제를 시범 도입한 뒤 정식 운영 때 추가금을 부과할 계획이다.
이번 요금 인상 계획 수립에는 서울연구원의 연구 결과가 반영됐다. 서울연구원이 지난달 여의도·잠실선착장 하선 승객 2107명을 대상으로 지불의사금액을 조사한 결과, 지불의사액 중앙값이 8248원으로 나타났다. 탑승객의 절반 이상은 8248원을 내고 한강버스를 탈 의향이 있다는 의미라고 시는 설명했다. 6000원은 10명 중 7명이 지불의사를 보인 금액이다. 시는 향후 차등 금액을 적용할 때도 최대 1만원을 넘기지 않도록 할 예정이다.
지난해 9월 개통한 한강버스는 이용 시간대나 서비스 형태에 상관없이 모든 이용자에게 동일한 요금을 적용하는 '단일 요금 체계'로 운영돼 왔다. 시는 주말과 공휴일에 몰린 수요 분산을 유도하기 위해 가격 인상을 정책적으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주말 평균 이용객이 평일의 약 2.2배에 달해 승선 불확실성과 대기시간 증가 민원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주말 요금을 높여 수요를 평일로 분산하고 추가 수입으로 평일 3000원 요금을 유지하겠다는 구상이다.
시는 내년까지 발생할 운항결손액을 약 135억원으로 추산했다. 박 본부장은 "주말 요금을 올리고 평일 요금을 유지해 수요를 분산시킬 것"이라며 "재정적 목적으로 했다면 평일과 주말 요금을 다 올렸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대중교통 수단으로 차등 요금이 적절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 교수는 "탑승객을 상대로 최대 얼마까지 낼 수 있겠냐는 의미로 조사한 지불의사액이 곧 적정한 대중교통 요금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용객의) 통행 목적을 조사해서 요금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000원에서 6000원으로 요금을 올렸을 때 이용객이 얼마나 줄어드는지 가격탄력성을 분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