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6일 0시부터 잠수교의 차량 통행이 전면 중단된다. 서울시는 공사를 거쳐 2027년 8월 잠수교를 한강 보행전용교로 조성할 계획이다. 1976년 개통 이후 50년 만에 자동차가 사라지고, 내년 8월 한강 조망공간 22곳을 갖춘 서울 첫 한강 보행전용교로 탈바꿈한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마지막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가 끝나는 26일 0시부터 잠수교의 차량 통행을 전면 통제한다. 서울시는 내년 8월까지 보행데크 확장과 포장공사 등을 마칠 계획이다.
잠수교는 1976년 차량 통행 교량으로 개통했다. 2008년 왕복 4개 차로 가운데 2개 차로를 보행자·자전거 공간으로 바꾼 데 이어 이번에는 차량 통행 자체를 없앤다.
보행전용교에는 한강을 바라보며 쉬어갈 수 있는 조망공간 22곳을 신설한다. 선박이 지나는 항로 2곳에는 바닥 아래로 한강을 내려다볼 수 있는 투명데크도 설치한다. 당초 설계공모안에 포함됐던 공중보행데크는 홍수 때 안전성 등을 고려해 제외했다.
잠수교 북단 지하보차도도 차량 공간을 없애고 전면 보행공간으로 바꾼다. 서울시는 이를 통해 이태원 관광특구와 용산공원, 한강공원을 잇는 보행축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완공 이후에는 야외축제와 거리공연, 플리마켓 등 문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공사 기간에도 보행자와 자전거는 잠수교를 이용할 수 있다. 다만 내년 5~8월 포장공사 기간 중 약 한 달 반은 보행자와 자전거 통행도 전면 통제해 반포대교로 우회시킬 예정이다.
잠수교를 지나는 740번과 405번 시내버스는 반포대교로 우회한다. '반포한강공원·세빛섬' 정류장 양방향 2곳은 폐쇄하고 인근 '반포대교남단·한강시민공원입구' 정류장을 이용하도록 한다. 서울시는 교통영향 분석 결과 잠수교 차량이 반포대교로 우회해도 통행속도가 소폭 감소하는 수준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임춘근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잠수교 개통 50년 만의 전면 보행화는 한강을 단순히 건너는 통로에서 직접 체험하고 머무르는 공간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