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의 혁신위원회가 공천 개혁 내용을 담은 혁신안을 19일 발표한다. 잠잠해져가던 탈당 및 신당론에 다시 불을 붙일지, 계파 갈등 봉합의 길로 유도할지 관심사다.
18일 새정치연합에 따르면 19일 혁신위원회가 발표할 제8차 혁신안에는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 구성 및 의원평가 방식 등이 담길 예정이다.
선출직공직자 평가 항목에는 △여론조사 △의정활동 및 공약이행 △다면평가 △지역활동 △선거기여도 등에 대한 내용이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각 배점비율도 확정해 발표한다.
20대 총선의 공천과 직결되는 선출직공직자평가 방식은 그동안 뜨거운 감자였다. 일각에서는 기존 의원들에 대한 공천학살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돼왔다.
혁신위도 이같은 분위기를 의식한 듯 지난 10일 의원총회에서 의원 평가방식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평가 항목과 배점을 조율하겠다는 계획도 내비쳤다. 최근에는 최고위원회와 만나 이에 대한 의견을 조율하기도 했다.
혁신위가 7차례의 혁신안을 발표하면서 당과 협의를 최소화한 것과 비교하면 두드러지는 대목이다. 그만큼 혁신위 입장에서도 부담스러운 의제인 셈이다.
이번 혁신안이 계파를 초월해 얼마나 공감을 줄 수 있는지는 향후 새정치연합의 미래를 바라보는 '관전포인트'다. 공천 관련 혁신안 발표 시점이 분당 및 신당론의 동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는 현시점과 겹치기 때문이다.
4·29 재보선 이후 '탈당도미노'를 우려할 정도였던 당 분위기가 지금은 호남지역 의원들 조차 탈당에 비관적인 기류가 형성돼있다.
지난 8일 새정치연합 호남지역 의원들의 광주 회동에서 주승용 의원이 "분당은 안 된다. 할 수가 없는 것"이라고 말한 것이나, 12일 전남 의원들이 문 대표와의 만찬 자리에서 "호남에서 신당에 대한 민심이 많이 수그러들었다"고 지역 여론을 전한 것도 달라진 분위기를 드러내는 사례다.
한 초선의원은 "당내에서 신당론은 이제 힘이 없다는 말이 많다"며 "천정배 의원(무소속), 박준영 전 전남도지사 등의 신당 구상도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비주류들이) 탈당이나 신당보다 당 내에서 문 대표를 흔드는 것으로 전략을 선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천 관련 혁신안에 대한 호남권의 정서가 대변되지 않을 경우 탈당론에 다시 불이 붙을 수 있다. 8일 광주 회동 자리에서 호남 의원들 사이에 "문재인 대표의 리더십에 문제가 있지만 혁신안을 지켜보자"는 공감대가 형성될 정도로 당의 이목은 혁신위에 집중된 상황이다.
새정치연합의 변곡점이 될 8차 혁신안은 20일 당무위에 상정될 예정이다. 혁신위 관계자는 "지난 의총에서 실시한 설문조사 내용을 잘 조합해 내일 발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