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개발 실패…MB 측근 아들, 국감장 나와 "안타깝다"

이현수 기자
2015.09.21 18:34

[the300][2015 국감]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김형찬 메릴린치 서울지점장(왼쪽)과 안성은 도이치방크 한국대표가 2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국정감사에 일반증인으로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해외자원개발 부실과 관련 21일 국회에 출석한 김형찬 메릴린치 서울지점장은 한국석유공사가 수조원대의 투자실패를 본 것과 관련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메릴린치는 2009년 석유공사의 하베스트 인수 투자자문을 맡았으며, 김 지점장은 당시 메릴린치 서울지점에서 투자자문을 맡고 80억원의 자문료를 받았다. 김 지점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백준씨의 아들이기도 하다.

김 지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국정감사에 일반증인으로 참석, '하베스트 인수 자문 당시 무슨 역할을 했는가'란 김제남 정의당 의원의 질문에 "자문에서 역할한 것이 없고 전혀 관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메릴린치가 석유공사에 제출한 자문제안서에 자신이 '팀장'으로 포함된 것과 관련해선 "서울지점에 있는 인력들을 일반적으로 다 관리한다"고 밝혔다. '실제 역할을 안했으면 브로커인가'를 묻는 김 의원의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고 짧게 답했다.

김 지점장은 또 손해배상 용의를 묻는 질문엔 "국감장에 개인자격으로 나와 있어 본사 입장에 대해 말하긴 적절히 않다"고 말했다. '책임을 통감하느냐'는 질문에도 "같은 입장"이라며 "이자리에서 말씀드리긴 적절치 않아 양해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함께 증인으로 참석한 안성은 도이치방크 한국 대표는 "계약서 내용에 따라 자문료를 지급받았고, 자문료 선정은 기존 관행을 따랐다"며 "여러 정황이 있지만 결과에 대해선 국민의 한 사람이기 때문에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안 대표 역시 석유공사의 하베스트 인수 당시 메릴린치에서 투자자문을 맡았다.

이에 야당 간사인 홍영표 의원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뛰어난 엘리트들이 야바위꾼 노릇을 했다"며 "찌라시같은 보고서 하나로 석유공사가 2조 이상 손해를 봤다"고 질타했다.

이어 "부끄럽지도 않은가"라며 "2조에 인수해 329억에 매각했다, 메릴린치 보고서 하나때문이었다"고 말했다. 또 "아무 책임도 없어요? 안타깝다고? 2조를 날린 게 그저 안타까워요?"라고 목소리를 높인 뒤 국민에게 사과할 용의를 물었다.

김 지점장은 "결과에 대해선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저희 회사얘길 굳이 하자면 항상 고객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조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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