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고위당국자가 남북 접경지 비행금지구역 설정 등의 내용을 담은 9·19 남북군사합의 복원에 대해 "미국이 아직 동의하지 않고 있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미 간 안보 협력 논의를 위한 미국 측 대표단의 다음달 방한 일정도 관세 등 통상이슈로 인해 현재로선 불투명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9·19 군사합의 복원 등에 대해선 한국 정부의 확고한 의지가 처음부터 밝혀진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미국 측과 긴밀히 협의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과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한-캐나다 외교·국방 2+2 회의를 위해 이날 저녁 캐나다 오타와로 출국한다. 현재 2+2 회의를 운영 중인 국가는 미국과 캐나다 호주 등 주요국이다. 정부는 미국 외교·국방장관과도 '2+2' 회의를 추진했으나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 당국자는 "미국에서는 이란 사태·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현안을 이유로 전쟁부(국방부)·국무부 장관이 동시에 회의할 형편이 되지 않는다고 해 다음에 진행하자고 연락받았다"고 설명했다.
한미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 안보 분야의 이행을 위한 미국 협상단 파견이 보류된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협상단 방문 보류가 아니라 일정 조율 문제"라고 답했다.
최근 방한한 마이클 니드햄 미 국무부 고문과 조 장관과의 만남 내용도 거론했다. 니드햄 고문은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미국에선 핵추진잠수함(SSN·핵잠)·원자력 협력 등 하나의 팀으로 방한하려고 하는데 이달 중 방한하려다 늦어지고, 내달로 늦어질 수 있겠다는 정도의 이야기를 (니드햄 고문과) 나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팩트시트에서 안보 분야의 협상은 문제없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미국 대표단이 3월 중순까지 방한하기 어려워진다면 한국 대표단이 가는 것이 논의된 것이냐'는 질문에 이 당국자는 "하나의 옵션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조 장관은 25일(현지시간) 개최되는 한-캐나다 외교·국방 장관 2+2 회의에 앞서 아니타 아난드 캐나다 외교장관과 외교장관회담도 개최할 예정이다. 조 장관은 한국 정부가 노력 중인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를 위해 캐나다 정부에 관련 설명을 이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