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9·19 군사합의 복원 美 반대 입장에 "안보실이 입장 정리할 것"

조성준 기자
2026.02.25 11:54

[the300]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2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26년 통일부 정책자문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6.02.25.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9·19 남북군사합의의 복원에 미국이 사실상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청와대) 국가안보실에서 정부의 통일된 입장을 내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2026년 통일부 정책자문위원회 전체회의'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는 자리에서 "이 문제에 대해서는 안보실을 중심으로 정부의 입장을 정리해서 내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정 장관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8일 브리핑을 통해 "설 연휴 초 안보관계장관 간담회를 통해 이재명 정부의 공식 입장을 표명키로 결정했다"며 "군 당국과 협력해 우발적 충돌 방지와 군사적 신뢰 구축을 위해 비행금지구역 설정 등을 포함해 9·19 군사합의 복원을 선제적으로 검토·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취재진도 '관계장관회의 간담회를 통해 9·19 군사합의 복원에 대해 협의가 됐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정 장관은 관련해 답변을 피하고 "이럴 때는 조율해서 입장을 내는 것이 좋다"며 같은 입장을 반복했다.

정부가 9·19 군사합의를 선제 복원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국방부 등은 주한미군과도 관련 내용을 협의하고 있었다. 비행 금지 구역 설정으로 발생하는 대북 감시 공백을 메우기 위해선 미국 정찰 자산 지원이 필요하고, 주한미군도 적용받기 때문에 한미 간 사전 협의가 필수적이다.

이에 대해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전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은 (비행금지구역 설정 등에 대해) 아직 동의하지 않았다"고 말하며 논란이 일었다. 주한미군 측이 9·19 군사합의 복원에 반대 입장인 것이 고위당국자를 통해 확인됐기 때문이다.

주한미군은 같은 날 밤 이례적으로 입장문을 발표했다.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진영승 합동참모본부의장과 통화했다고 밝히며, 비행금지구역 재설정 등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9·19 남북군사합의 복원과 관련해 브런슨 사령관이 '한국군 스스로 대비 태세를 제약하는 것'이라는 우려를 전달했다는 보도가 나온 데 대해 '유감'을 표했다.

주한미군은 "우리는 고위급의 비공개 논의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며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선택적 정보 공개는 우리의 안보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브런슨 사령관은 합참의장과 통화하며 대비태세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들에 대한 자신의 전문적 평가를 공유했다"며 "브런슨 사령관은 한미 연합방위 태세와 굳건한 한미 억제력에 확고히 전념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실상 주한미군이 비행금지구역 설정 등에 우려를 표한 점을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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