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보수의 심장'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보수가 재건되는 길은 윤석열(전 대통령) 노선을 찍어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이날 오후 대구 서문시장에서 시민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한 대표는 "계엄을 옹호하고 탄핵에 반대하고 부정선거론을 옹호하는 윤 노선을 끊어내야 한다"며 "왜 저를 제명까지 했겠나. 결국 윤 노선을 끊어내자는 것을 온몸으로 거부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 생각을 지지해주시는 분들은 많을 것이다. 정서적으로 반대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이라며 "계엄과 탄핵의 바다를 건너기 위해 12월3일 이래 윤석열 전 대통령, 김건희 여사가 폭주할 때부터 일관스럽게 노력했다"고 했다.
한 대표는 "윤 노선을 끊고 보수를 재건하는 데 여러분의 도구가 되겠다"며 "저희가 마음에 차지 않는 분들은 지긋지긋한 계엄과 탄핵의 바다를 건너는 배로 써달라"고 했다.
이어 "소위 윤 어게인 노선, 당권파들이 뭐라고 얘기해도 더불어민주당은 눈도 깜짝 안 한다. 나치 시대에나 하는 법 왜곡죄가 견제 없이 통과된다"며 "마음에 안 든다고 개인 이익을 위해 동지를 찍어내고 계엄 정국 때처럼 마구 제명하는 일을 연속적으로 범했다. 그런 사람들 입에서 나오는 견제는 통하지 않는다"고 했다.
한 대표는 '대구에서 보궐선거에 나설 의향이 있나'라는 취재진 질문에 "확정 안 된 상태에서 정치공학적인 것은 의미가 없다"며 "시민들이 보수 재건을 주도해 재건의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 그것을 위해 (오늘) 나왔다"고 했다.
이날 서문시장에는 '친한계'(친한동훈계) 배현진·김예지·박정훈·안상훈·우재준·정성국·진종오 국민의힘 의원, 김종혁 전 최고위원 등이 한 전 대표와 동행했다. 이날 서문시장에는 한 전 대표 지지자들과 취재진, 유튜버 등 수천여 명이 몰렸다. 왕복 6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건너편에선 '한동훈 대구 방문 규탄 집회' 참가자 100여 명이 "배신자 꺼져라"를 외쳤다.
한 전 대표는 시장을 돌며 호두과자, 고추, 쥐치포, 김, 젓갈, 어묵 등을 구입하고 국수와 납작만두로 점심 식사를 했다. 2시간 가까이 지지자나 시민, 상인들과 악수를 하고 사진을 찍었다.
한편 장 대표와 가까운 당권파는 이날 한 전 대표의 대구 일정에 동행한 우재준 의원 등을 당 윤리위원회에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권파인 이상규 서울 성북을 당협위원장은 이날 SNS(소셜미디어)에 "제명된 인사의 무소속 선거운동을 돕거나 세를 과시하는 행위는 윤리위원회 규정 제20조 제3호(타 후보 지원) 및 제2호(당명 불복)에 해당하는 중대 범죄"라며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이들에 대해 윤리규정 제20조 1호(해당행위)를 적용해 즉각적인 제명 및 중징계 절차에 착수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