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을, '제주 4·3 강경진압' 박진경 유공자 재심 관련 유족 의견 청취

정한결 기자
2026.03.12 10:10

[the300]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사진=(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이 제주 4·3사건 당시 민간인 강경 진압 의혹을 받는 고(故) 박진경 대령의 국가유공자 등록 재심의 관련 4·3사건 유족 측 입장을 청취한다.

12일 보훈부에 따르면 권 장관은 오는 13일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 면담 후 제주 4·3평화공원을 찾아 헌화·참배한 뒤 제주4·3희생자유족회와 만난다.

권 장관은 이 자리에서 고(故) 박진경 대령의 국가유공자 등록 결정 취소 및 보훈심사위원회 심의와 관련, 법률과 절차에 따라 공정하게 진행할 계획임을 설명할 예정이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따르면 박 대령은 중령 시절인 1948년 5월15일 제주도 주둔 9연대 연대장으로 부임해 제주 4·3과 관련 강경 진압 작전을 실시했다. 같은해 6월18일 강경 진압에 불만을 품은 부하에 의해 사살됐다.

보훈부 서울보훈지청은 지난해 10월 박 대령 유족이 제주 4·3 당시 무공수훈을 근거로 낸 국가유공자 등록 신청을 승인했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는 반발하는 성명을 냈고, 이재명 대통령도 같은해 12월 등록 취소 검토를 지시했다.

보훈부는 이에 지난달 26일 박 대령의 국가유공자 등록 과정에서 절차적 하자가 발생했다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해당 사안을 원점에서 다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등록 취소 수순을 밟는 것으로 풀이된다.

권 장관은 이번 이틀 간의 제주 방문에서 생존 애국지사 위문을 비롯한 제주도 주요 보훈현장도 점검한다. 이날에는 제주도에 거주하는 유일한 생존 애국지사인 강태선 지사(101세·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의 자택을 방문한다.

강태선 지사는 1942년 8월쯤 지원호·심종보 등과 조국 독립 쟁취에 뜻을 같이했다. 민족의식을 함양하며 무력에 의한 독립봉기 시기 등을 협의하고 동지 규합에 힘쓰다가 1944년 6월 3일 일본경찰에 체포됐다. 같은해 8월 25일 오사카 지방재판소에서 징역 2년 6월형을 언도, 옥고를 치르던 중 광복을 맞아 출옥했다.

권 장관은 이어 제주지역 보훈단체장들과 함께 국립제주호국원을 참배한다. 아울러 제주도 내 준보훈병원 도입을 앞두고 보훈 위탁병원인 제주대학교병원을 찾아 보훈대상자의 진료 현장점검과 함께 입원해 있는 국가유공자를 위문한다.

권 장관은 "이번 방문을 통해 제주지역 보훈가족분들의 목소리를 더 낮은 자세로 듣고, 지역의 다양한 보훈 현안을 함께 풀어가기 위해 적극적으로 소통할 것"이라며 "특히 현장에서 확인한 애로사항과 건의사항 등을 바탕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한 '특별한 희생에 특별한 보상과 지원'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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