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악마의 강철비' 집속탄 시험...한미일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조성준 기자
2026.04.09 11:53

[the300](종합)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당 총비서가 전날인 27일 미사일총국이 진행한 '갱신형대구경방사포 무기체계의 효력검증을 위한 시험사격'을 딸 주애와 함께 참관했다고 28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북한이 9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화성-11가(KN-23)'에 집속탄을 장착해 시험 발사했다고 밝혔다. 한미일 외교당국은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점을 재확인하고 북한의 도발 행위 중단을 촉구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지난 6∼8일 사흘에 걸쳐 국방과학원과 미사일 총국이 일련의 '중요무기체계들에 대한 시험'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보도에 참관했다는 언급이 없어 불참한 것으로 보인다.

통신은 "미사일총국 탄도미사일체계연구소와 전투부(탄두) 연구소는 전술탄도미사일 산포전투부 전투 적용성 및 새끼탄 위력평가시험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북한은 산포탄의 위력이 6.5~7ha, 즉 약 70000㎡(2만1000평) 지역을 고밀도로 '초토화'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축구장 10개 정도를 합친 면적과 비슷하다.

북한이 언급한 '산포전투부'는 탄두로 집속탄(확산탄·cluster bomb)을 장착했다는 의미로, '북한판 이스칸데르'로도 불리는 KN-23 계열 단거리 탄도미사일에 집속탄두를 탑재했다는 주장이다. 전날 진행된 두 차례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SRBM의 새 탄두 성능을 확인하기 위함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산포탄 시험발사 외에도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전자기무기체계, 탄소섬유모의탄, 기동형근거리반항공(대공)미사일종합체 등의 시험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험은 김정식 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이 주관했다. 그는 "전자기무기와 탄소섬유탄은 여러 공간에서 각이한 군사적 수단들에 결합, 적용하게 되는 전략적 성격의 특수자산"이라고 언급했다.

미사일총국은 "상기 시험들이 우리 무력발전에서 대단히 중요한 의의를 가지는 시험들"이라며 "무기체계들을 부단히 개발 및 갱신하기 위한 총국과 산하 국방과학연구기관들의 정기적인 활동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이번 시험을 정기적 활동으로 규정하는 등 첨단 무기 시험의 정례화와 상시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통일부 관계자도 이날 취재진과 만나 "북한의 이번 미사일 실험은 9차 노동당 대회에서 제시한 국방발전 5개년 계획에 따른 군사 기술적 수요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경주=뉴시스] 추상철 기자 = 조현 장관과 마르코 루비오(왼쪽) 미국 국무장관, 모테기 도시미쓰(오른쪽) 신임 일본 외무대신이 29일 경북 경주에서 열린 APEC 외교통상합동각료회의 계기 한미일 외교장관회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외교부 제공) 2025.10.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 실험에 대해 한미일 외교당국은 유엔 안보리 위반 사항으로 보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지난 8일 백용진 외교부 한반도정책국장과 데이비드 윌레졸 미국 국무부 부차관보, 오츠카 켄고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 심의관이 전화 협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3국은 협의를 통해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며 "한미일 외교당국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때마다 관련 정보와 상황 평가를 신속히 공유하는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외무성은 전날 이뤄진 전화 협의에서 한미일 3국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북한에 지역과 국제사회의 평화 및 안전을 위협하는 이 같은 도발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고 전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원산 일대에서 오전 8시50분쯤 동해상으로 SRBM을 수 발을 발사한 데 이어 오후 2시20분쯤에도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한 발을 쐈다.

오전에 발사된 탄도미사일은 동북 방향으로 약 240km를 비행한 후 알섬 인근 해상에 낙탄했고, 오후에 쏜 탄도미사일은 동북 방향으로 700㎞ 이상을 비행해 러시아 남쪽, 일본 왼쪽 공해상에 낙하했다.

북한은 지난 7일에는 평양 일대에서 미상의 발사체를 발사했지만, 발사 직후 비행 궤적이 소실돼 정상 비행에 실패한 것으로 분석됐다. 6일 무기시험은 포착되지 않았다.

한편, 북한은 이번 각종 무기체계 시험 소식을 대외매체인 조선중앙통신에만 공개하고, 일반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에는 보도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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