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저도 어린시절 소년공…노동자 이름, 자랑스럽다"

김성은 기자
2026.05.01 10:58

[the300]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청와대에서 열린 2026 노동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05.01. bjko@newsis.com /사진=

이재명 대통령이 1일 노동절을 맞아 "노동과 기업이 함께 가는 상생의 길을 열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2026 노동절 기념식'에서 "'친노동은 반기업' '친기업은 반노동'이라는 낡은 이분법을 깰 때 우리는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청와대는 양대노총 등 노·사·정 주요 인사와 함께 다양한 직종, 세대의 노동자 120여 명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대했다. 이같은 행사가 열린 것은 역대 정부 가운데 이번이 처음이다. 또 '근로자의 날'이 63년 만에 '노동절'로 명칭이 복원된 날이기도 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책임을 다하며 일터를 지키고 계신 노동자 여러분이 계셨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었다"며 "이 자리를 빌려 생산의 주체이자 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이며 우리 대한민국 발전의 주역이신 이 땅의 모든 노동자 여러분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 국민 대부분은 노동에 종사한다. 형태는 다양하지만 자신의 노동력을 제공하고 그 대가로 생계를 이어간다"며 "그러나 노동은 단지 생계를 위한 수단만이 아니다. 우리는 노동을 통해 자아실현을 하고 노동을 통해 삶을 바꾸며 노동을 통해 세상의 변화를 만들어 간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청와대에서 열린 2026 노동절 기념식에서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05.01. bjko@newsis.com /사진=

이 대통령은 "저 역시 어린 시절 공장에서 소년공으로 일했다"며 "이른 아침에 일어나 일터로 향하고 늦은 밤, 때로는 동트는 새벽이 되어서야 기름때가 뭍은 손으로 하루를 마감하고는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단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라면서도 "노동하며 흘린 땀방울로 가족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은 저에게 큰 위로이자 지금의 저를 있게 한 힘이었다. 저는 소년 노동자였고 지금도 그 노동자의 이름이 자랑스럽다. 그래서 '근로자의 날'이 아니라 '노동절'이라는 제 이름을 찾은 오늘이 더욱 각별하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소년공 출신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막중한 사명감으로 노동자 여러분의 목소리에 화답하겠다"고 했다.

또 "지금 우리는 거대한 변화의 한가운데 서 있다. 인공지능(AI)은 산업의 판을 뒤흔들며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 있다. 기후 위기 역시 국가 경쟁력의 기준을 재편하고 있다"며 "급격한 변화는 누군가에게는 기회일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생존을 위협하는 커다란 위기다. 생산성 향상만을 위해 노동자에게 일방적 희생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 대다수인 노동자의 미래가 없는 성장은 진짜 성장이라고 할 수 없다"며 "노동자는 일터에서 생산으로 우리의 경제를 지탱하고 일터 밖에서는 소비자로서 경제발전을 이끄는 가장 중요한 경제의 주체다. 피할 수 없는 변화의 물결이라 하더라도 함께 사는 상생의 길을 찾아내는 것이 우리 모두의 지속가능한 내일을 위한 길"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세 가지 약속을 내놨다. △일터의 안전만큼은 결코 양보하거나 타협하지 않을 것 △모든 노동자가 노동 기본권을 누릴 수 있게 할 것 △노동과 기업이 함께 가는 상생의 길을 열 것 등이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청와대에서 열린 2026 노동절 기념식에서 이유범 지승 ENG 품질관리부장에게 금탑산업훈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05.01. bjko@newsis.com /사진=

이 대통령은 "노동자가 죽음을 무릅쓰지 않아도 되는 그런 정상적인 나라를 반드시 만들 것"이라며 "안전을 지키는 것은 비용이나 선택이 아닌 국가와 기업이 반드시 지켜야 할 최소한의 기본 책무라는 점을 분명히 하겠다"고 했다.

이어 "고용형태와 일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이유로 권리의 크기가 달라져서는 안 된다"며 "정규직과 비정규직, 원청과 하청, 플랫폼 노동자와 프리랜서까지, 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정한 대우를 받고 보호의 사각지대가 생기지 않도록 각별히 살피겠다"고 했다.

아울러 "노동 존중 사회와 기업 하기 좋은 나라는 양립할 수 없는 것이 아니다. 기업 없는 노동자도 없고, 노동자 없는 기업도 없다"며 "노동 존중은 단지 배려나 시혜의 문제가 아니다. 노사가 서로 존중하며 대화할 수 있는 상생의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 이 자리에 이 행사뿐만 아니라 지금 이 자리에 노동계와 경영계가 함께 하는 것 자체가 존중과 상생을 위한 그간의 노력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며 "입장이 서로 다른 사람들이 언제나 그 생각이 똑같을 수는 없지만 그러나 차이를 이유로 등을 돌리거나 적대해서도 안 된다"고 했다.

이어 "대화의 첫걸음은 이미 준비 과정에서부터 시작됐다"며 "모두가 함께 상생의 밑그림을 그려나가기 시작했다는 사실 그 자체, 그것이 바로 오늘 노동절의 가장 큰 의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오늘의 대화는 앞으로도 계속돼야 한다. 이 자리에서 나눈 이야기를 일터의 변화로, 국민의 삶을 바꾸는 정책으로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청와대에서 열린 2026 노동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05.01. bjko@newsis.com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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