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프랑스 국빈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이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약 5개월만에 상호 방문을 완성하면서 세계 7위의 경제대국과 AI(인공지능) 등 미래 첨단산업 분야 협력 확대를 본격화했다. 영화 본고장에서 10억유로(약 1조5590억원) 규모의 투자 파트너십도 체결했다.
이 대통령은 부인 김혜경 여사와 함께 9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오를리 국제공항을 출발했다.
이날 공항에는 롤랑 레스퀴르 재무장관, 마티아스 덩정 발느마른느 주 부지사, 필립 베르투 주한프랑스대사이 나와 이 대통령 부부를 배웅했다. 한국 측에선 권혁운 주프랑스대사 내외, 백태웅 주OECD(경제협력개발기구)대사 내외, 김지희 주유네스코대사, 김종희 재프랑스 한인회장, 변지영 민주평통 프랑스지회장이 나왔다.
이 대통령은 환송 인사들과 인사를 나눈 뒤 김 여사와 함께 공군1호기 계단을 올라갔다. 이어 뒤돌아 손을 들어 인사를 하고 기내로 입장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7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생폴드방스에서 열린 국제 영화·영상 정상회의 '뤼미에르 서밋'에 마크롱 대통령과 공동의장으로 참석하고 개막 연설을 통해 '글로벌 영화-영상산업 투자협력 이니셔티브'(뤼미에르 파트너십) 출범을 선언했다. 이에 양국은 향후 5년간 자국 영화·영상산업에 각각 5억유로(약 7795억원)씩 총 10억유로(약 1조5590억원)를 투자하고 이를 기반으로 공동 제작 및 투자 활성화에 나서기로 했다.
파리에선 더욱 구체적인 성과들이 나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 8일 파리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AI 등 미래 첨단산업 분야 협력 확대에 뜻을 모았다. 특히 이날 정상회담을 계기로 삼성전자가 미스트랄 AI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는 내용의 투자협약이 체결돼 관심을 모았다. 미스트랄 AI는 삼성전자 등이 공동 주도한 시리즈 D 투자 유치를 통해 30억유로(약 4조7000억원)를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의 반도체·제조 역량과 프랑스의 독자적 생성형 AI 기술력이 연결돼 양국 산업계의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세계 7위 경제대국와의 포괄적 경제 협력에도 가속도가 붙는다. 이 대통령은 "2030년까지 교역액 200억달러(약 27조원) 달성을 목표로 경제·산업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며 "코트라와 비즈니스 프랑스 간에 체결된 협력문건은 상대국 진출기업에 대한 지원체계를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자유를 위한 논의도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과 프랑스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항행의 자유와 글로벌 공급망의 안정이 조속히 회복될 수 있도록 긴밀한 공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방문은 양국 정상이 5개월만에 상호방문을 완성했다는 점에서 외교적 의미도 크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4월 국빈 방한 당시 이 대통령을 뤼미에르 서밋 공동의장으로 초청하고 이를 계기로 프랑스 국빈방문을 제안했다. 이 대통령이 초청에 응하면서 정상 간 신뢰 관계를 더욱 끌어올렸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