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최고 참모 책임감… 집권 2년차 '국정쇄신' 위해 결단

이원광 기자, 김성은 기자
2026.09.22 03:40

강훈식 비서실장 사의… 장관 인사 논란·국정 지지율 하락 고심, 職 내려놓은 듯
대통령 기자회견 전 결정한듯… 인적개편 부담 덜어주기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사진)이 이재명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을 위한 출국 직전 전격 사의를 표명한 것은 집권 2년차 국정동력을 회복하기 위한 2기 체제 전환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이 민심이반과 관련, "모두 저의 부족함"이라며 고개를 숙이고 2기 내각개편을 진행 중인 상황에서 청와대 역시 인적개편이 이어져야 한다는 인식이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변명도, 책임전가도 없었다

강 실장의 사의표명은 표면적으로는 잇단 2기 내각 장관 후보자 인사논란과 국정지지율 하락을 둘러싼 책임론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이 대통령이 국정 난맥상의 책임을 자신에게 돌린 만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이 대통령을 보좌해온 비서실장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시각에서다.

이 대통령은 지난 18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민들께 송구하다"며 "많은 시간을 숙고하고 성찰한 결과는 '언제나 국민은 옳다'이다. 모두 저의 부족함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런 점에서 강 실장의 사의는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국정 전반을 조율하는 핵심참모로서 자신의 거취로 책임을 지겠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국정 2인자로 불리는 비서실장의 사퇴는 인적쇄신을 앞둔 이 대통령의 선택지를 넓혀주는 효과도 크다. 여권 관계자는 "역대 정권에서 비서실장의 사의는 통상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을 덜어주면서 국정동력 회복의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선택으로 이어진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집권 2년차 '청와대 1기' 마무리…이 대통령, 최종결정 '관심집중'

청와대 1기의 역할이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인식도 사의의 주된 배경으로 거론된다. 청와대 내에선 출범 초기 저성장 극복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기틀을 마련하는 데 주력했다면 집권 2년차에는 그 성과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정책의 무게중심을 조정해야 한다는 기류가 감지된다. 이재명정부 경제정책 전반을 기획·조율하는 '경제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았던 김용범 전 청와대 정책실장 역시 정책혼선의 책임을 지고 지난 1일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런 맥락에서 강 실장이 이 대통령의 기자회견 이전부터 이미 사퇴 입장을 정리한 것같다는 얘기도 들린다. 이 대통령의 이번 회견은 숱한 정치적 논란을 낳은 연임 개헌과 공소취소 문제를 비롯해 인사논란 등을 끝내는 분기점이 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강 실장 역시 자신의 역할이 여기까지라고 판단하고 인적쇄신을 위해 이 대통령의 부담을 덜어주려고 사의를 표명했다는 것이다.

강 실장의 사의는 집권 2년차 국정기조의 전환과 국정쇄신을 위한 동력확보라는 두 과제가 겹친 시점에 나왔다는 점에서 이 대통령의 최종판단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 대통령이 강 실장 사의를 수용할지 여부와 후속쇄신의 폭을 어디까지 넓힐지에 따라 청와대 2기 체제의 윤곽이 달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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