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를 국빈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한-멕시코 경제협정 협상을 재개하고 사회보장협정 체결과 투자보장제도 개선 등을 통해 양국 기업과 국민이 보다 안정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공개된 현지 일간지 엘 우니베르살(El Universal)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부터 3박4일 일정으로 멕시코를 국빈방문했으며 우리 정상의 멕시코 국빈 방문은 이번이 16년 만이다. 이 대통령이 재개를 언급한 '경제협정 협상'이란 2008년 이후 중단됐다 2022년 협상 재개에도 진전을 보지 못한 한-멕시코 자유무역협정(FTA)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멕시코는 탄탄한 제조업 경쟁력과 풍부한 인적자원을 바탕으로 북미와 중남미 경제를 잇는 중요한 축"이라며 "또한 현재 500여 개의 한국 기업이 멕시코에 진출해 현지 투자와 고용,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어 양국 경제는 이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고 했다.
멕시코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은 133억달러를 투자하고 15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대통령은 멕시코가 가진 경제적 지위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 기업에게 멕시코는 단순한 생산기지가 아니라 북미와 글로벌 시장을 잇는 중요한 전략적 교두보"라며 "한국의 기술력과 제조 역량, 경제 발전 경험을 멕시코의 우수한 인재와 제조 기반에 결합한다면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함께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멕시코 정부가 플랜 멕시코를 통해 육성하는 반도체, 항공우주, 전기차 등의 전략산업에서 양국의 협력 가능성은 매우 크다"며 "이 중에서도 한국은 특히 전기차 분야에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또 "세계적인 자동차 생산 역량과 공급망을 갖춘 멕시코와 전기차 배터리, 부품 분야의 경쟁력을 가진 한국이 협력한다면 큰 시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향후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한 협력도 가능할 것이란 기대다.
이 대통령은 "AI(인공지능) 분야에서 양국의 정책 방향과 강점을 결합할 수 있다"며 "멕시코는 AI를 활용한 대국민 행정서비스 혁신과 제조업 AI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양국은) 책임있는 AI 생태계를 함께 만들어 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러한 협력은 방산과 우주 분야로도 확장할 수 있다"며 "멕시코 공군의 전투기 현대화 사업에서 한국의 FA-50은 성능과 가격경쟁력을 갖춘 좋은 협력 모델이 될 수 있다. 이러한 협력은 추후 기술 이전과 현지 생산으로 이어질 수 있어 멕시코의 산업 기반 강화와 일자리 확대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또 "우주 분야에서도 정부 간 공동사업을 발굴하고 위성, 발사체 분야에서도 양국은 기업 및 연구기관 간 협력을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2005년 양국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은 이후 한국 기업의 멕시코에 대한 투자는 26배 증가했다"며 "앞으로도 멕시코의 에너지 잠재력과 한국의 첨단 제조 역량이 어우러져 위기에는 서로의 버팀목이 되고 함께 성장의 기회를 만들어 가는 관계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멕시코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K-팝에 대해서도 거론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BTS가 셰인바움 대통령님과 함께 국립궁전 발코니에서 5만여 명의 현지 팬들에게 인사한 장면은 양국의 문화적 교류 뿐 아니라 우정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었다"며 "양국의 문화적 유대를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협력 기반으로 확대해 나가겠다. 멕시코시티에서 열리고 있는 '2026 K-엑스포 멕시코' 행사는 K-콘텐츠 뿐 아니라 K-푸드, 뷰티 등 연관 산업을 함께 선보여 양국의 문화와 경제를 연결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양국은 한-멕시코 정상회담을 계기로 콘텐츠, 예술 분야의 공동 제작과 인재 양성 제도도 마련해 가기로 한다는 계획이다. 또 한국 문화 복합 체험 공간인 K-컬처 센터 조성을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 대통령은 멕시코 첫 여성 대통령인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에 대해 "매일 아침 국민과 직접 소통하고 주말마다 전국 방방곡곡 민생현장을 찾는 모습에서 '늘 국민 곁에 있는 대통령'이라는 인상을 받았다"며 "멕시코 최초 여성 대통령이라는 역사적 의미와 함께 과학자 출신 지도자로서 보여주는 전문성과 실용적인 리더십은 셰인바움 대통령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강점"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에서도 셰인바움 대통령의 진정성 있는 리더십에 공감하는 분들이 많아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국민 곁에서 변화를 이끌고 계신 셰인바움 대통령과 함께 멕시코가 더 큰 도약과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