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건강검진' 사각지대…통통했던 초등학생, '2형 당뇨병' 입원까지

김지은 기자
2026.09.28 16:29

[the300] 소아 청소년 비만 국가관리체계 구축 정책토론회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27일 여의도 국회에서 추석민심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A군(14)은 초등학교 때 중증 비만이었지만 따로 관리하지 않았다. 이후 중학교에 진학해 건강검진을 했고 혈당 이상을 발견했다. 하지만 별도의 진료 연계를 받지 못했고 그대로 방치했다. 그해 여름, A군은 갑자기 이상 증세를 보였다. 소변이 증가했고 체중도 10㎏나 빠졌다. 뒤늦게 병원을 찾았지만, 혈당은 이미 정상치의 여섯 배에 달하는 600mg/dL였다. A군은 2형 당뇨병을 진단받고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학교 건강검진에서 비만·혈당 이상 증세가 발견되더라도 정작 진료와 치료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내년부터 학생건강검진이 개편되는 만큼 진료 사각지대를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소아 청소년 비만 국가관리체계 구축 정책토론회'를 열고 대안을 논의했다. 발제는 홍용희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김재현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맡았다.

학생건강검진은 내년 3월부터 크게 바뀐다. 현재 교육부 중심으로 운영되는 검진을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위탁 관리한다. 학생과 학부모는 원하는 시기에 검진 기관을 직접 선택해 검사받을 수 있다. 학교에서 관리하던 검진 자료는 공단이 관리하게 되면서 영유아부터 학생, 성인까지 건강 변화를 연속적으로 살펴볼 수 있게 됐다.

전문가들은 이날 토론회에서 '유기적인 연결'을 입을 모아 강조했다. 홍 교수는 "지금까지는 학교에서 검진 기관이 이어지고 가정으로 결과가 통보됐다"며 "그러나 그 이후에 어떻게 진행되는지는 깜깜이였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건강검진체계가 개편되면서 이런 문제점을 다시 설계하는 것은 굉장히 좋은 기회"라며 "검진하고 기록·공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것을 연계해 추적하고 사이클이 잘 돌아가게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청소년의 비만 문제를 지속해서 추적 관리하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기준) 전체 학생의 30% 가까운 아이들이 과체중 비만에 해당됐다"며 "남학생은 3분의 1 정도가 과체중 비만이고 여학생은 4분의 1 정도가 과체중 또는 비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아 대사 증후군 판정 비율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과체중 아이들을 검사하면 대사증후군 위험도가 2배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이런 부분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건강 검진 기관과 학교, 지역 의료기관을 잇는 사후관리 제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홍 교수는 "소아 청소년 비만 상담 및 추적이 가능한 프로토콜이 필요하다"며 "연계율, 지속 관리율, 건강 결과, 지역 격차를 국가 지표로 관리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 역시 "공단 위탁 이후에도 학교가 관리 경로에서 빠지지 않도록 역할을 명확히 해야 한다"며 "검진 항목이 타당한지도 교육부, 보건복지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소아·청소년 전문가와 지속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칠승 민주당 의원은 "이제는 검진에서 발견된 위험 요인을 실제 상담과 진료 사후 관리로 연결하는 체계가 필요한 때"라며 "학교와 가정, 의료기관과 지역사회도 각자의 역할을 나누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소아 청소년 비만 국가관리체계 구축 정책토론회'. /사진=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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