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韓 의료장비 대북지원에 "또 다른 광대극…관계 되돌리려면 존중 보여라"

정한결 기자
2026.10.08 13:06

[the300]

[서울=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7일 당중앙위원회 본부에서 주요 지도간부들과 군사지휘관들을 만나 신형저격수보총을 선물한 뒤 지도간부들과 사격장에서 저격무기사격도 실시했다고 북한 조선중앙TV가 28일 보도했다. 이날 북한은 김여정이 노동당 총무부장이 소총을 조준 사격하는 모습도 공개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6.02.28.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김진아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이 한국 정부의 의료장비 대북지원 구상을 "또 다른 광대극"이라고 비난하며 남북 관계를 복원하려면 "최대한의 존중"을 보이라고 밝혔다.

김 부장은 8일 대외매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통일부가 북한 평양 강동군병원에 약 93억원 상당의 의료장비를 발송하는 계획과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로부터 제재 면제를 승인 받은 사실을 언급했다.

김 부장은 통일부가 북한의 보건 상황 악화와 취약계층 개선 등을 거론한 것에 대해 "말을 함부로 해댔다"며 "이것은 우리 국가에 대한 모독이고 변종된 정치적 도발이며 우리의 국법을 거스르는 엄중한 주권침해행위"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이어 "한국이 지원하는 의료장비 같은 것이 우리 영내에 들어올 수 없고 또한 들이밀 방법도 없다는 것을 모를리 없다"고 했다.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북한 지뢰 폭발 사건과 관련해선 전날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발언을 인용하며 북한의 책임이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한국 내부에서는 '사고냐 도발이냐'하는 개싸움질만 끊임없이 벌어지고있다"며 "한국의 관리 정동영이도 이번 '지뢰폭발사건'을 우리 공화국의 고의적 공격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스스로 고백했다"고 강조했다.

김 부장은 "어설프게 조작한 자작극이 예상의 흥행수입을 기대할수 없게 되자 한국것들이 급기야 들고나온것이 바로 '의료장비지원계획'이라는 광대극의 제2부"라며 "느닷없이 수개월 전부터 추진해오던 '지원' 계획음모를 스스로 드러내보이며 '인도주의'간판을 내걸고 '신뢰조성'을 떠들기 시작한 저의"를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들의 '선의적인 태도'와 이를 거부하는 우리의 '상반되는 태도'를 비교시켜 그 무엇이라도 얻어보려는 음흉한 정치적 타산이 깔려있다"며 "실제로 조한(남북)사이의 관계를 되돌려 세우고 싶은 생각이 있다면 하나하나의 언동에 상대의 감정을 의식하고 최대한의 존중과 배려, 진심부터 보여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 부장은 "'지뢰폭발사건'이라는 광대극을 조작하고 우리 국가와의 전면대결을 선포한 주범들이 그 무슨 '인도주의지원'을 운운하는 것이야말로 그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특유의 양면성과 철면피성·후안무치함으로 특징 지어지는 대한민국의 진상"이라며 "한국과는 그 무엇을 주고받거나 엮이울 일이 일체 없으며 마주볼 필요조차 없다는 것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절대 불변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국 것들과는 영원히 마주설 일이 없을것이며 되돌려 세울 수 없는 역사는 이미 오래전에 경과되였음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줄 것"이라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가장 적대적인 한국의 정체성과 조한관계의 적대적 성격은 결코 변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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