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중수청장) 후보자 인선을 둘러싼 여권 내부의 이견이 국정감사장에서 재차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친윤(친윤석열) 검사일 뿐만 아니라 공직자로서 부적합하다"며 임명 반대입장을 굽히지 않으면서다.
국민의힘은 '청장 없는 중수청' 출범의 책임론까지 꺼내며 여권 내부 갈등설에 부채질했고 민주당은 김 후보자 인선논란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며 추 지사의 재정운용과 인사방식 등을 질타하는 데 집중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13일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를 실시했다. 국민의힘은 추 지사의 김 후보자 반대를 고리로 여권을 향한 공세를 퍼부었다. 권영진 의원은 "추미애발 김지용 후보자의 친윤 검사 논란과 반대가 없었다면 청장 없는 중수청 출범은 없었을 것이라는 평가가 있다"며 "경기도지사가 아니라 '여의도지사'로 불리는 걸 들었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자를 여전히 친윤 검사로 판단하느냐"고 물었다.
앞서 김 후보자에 대한 질의에 말을 아끼던 추 지사는 반복된 질문이 쏟아지자 입을 열었다. 추 지사는 김 후보자에 대해 "친윤 검사일 뿐 아니라 공직자로서 부적합하다"며 "침묵하고 있다면 역사적 과오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 책임과 양심에 기반해 나라를 위해 말씀드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히려 제가 (김 후보자에 대해) 근거를 갖고 문제 삼은 것을 이 자리에 계신 (행안위) 위원님들께서 공적인 사명감을 가지고 철저히 검증하시면 될 일"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추 지사가 도정보다 중앙정치에 몰두한다는 비판도 이어갔다. 박상웅 의원은 "1400만 도민이 맡긴 경기도 살림을 내팽개치고 중앙정치판을 기웃거린 100일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추 지사는 "대통령과 각을 세우거나 대권행보를 하려 했다면 오히려 경기도 재정상황을 감추고 빚을 내서 인심을 쓰면 박수받을 일"이라며 "재정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해결책을 찾는 것이 저의 책임"이라고 반박했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김 후보자 인선을 둘러싼 추 지사의 발언에 대해서는 직접적 언급을 최대한 자제했다. 여권 내부갈등으로 번질 수 있는 중수청장 인선문제 대신 경기도 재정운용과 인사방식 등을 검증하는 데 질의를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김영배 의원은 경기도가 수천억 원 규모의 감액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한 것을 두고 "이재명정부와 민주당의 국가적 과제 중 하나가 확장재정"이라며 "추 지사의 감액추경은 정부와 민주당의 확장재정 철학에 반대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해식 의원은 경기도가 2~5급 간부급 공무원 인사를 미룬 데 대해 "직원들의 가슴에 불을 댕겨주기는커녕 찬물을 끼얹고 있다"며 "재정위기 때문에 인사를 미루는 것은 직원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추 지사는 "연속으로 5차례 지방채를 발행하고 기금마저 고갈됐다"며 "이미 고름덩어리가 곳곳에 차 있었다. 제가 도정을 맡으면서 고름이 터진 것에 비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사지연에 대해서는 재정위기 대응과 조직진단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며 내년 1월 인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