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아내 말 잘 듣길…임광현 靑 비서실장 부인 14년 전 '업무지시'는

김성은 기자, 이원광 기자
2026.10.15 05:00

[the300]"측근 중 머리"…임광현 배우자가 14년전 쓴 '비서실장의 요건'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임광현 신임 대통령비서실장이 14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인선 발표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후임으로 임광현 국세청장을 임명했다. 2026.10.14/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허경 기자

이재명 정부 청와대 2기를 책임질 임광현 대통령 비서실장이 새로 임명된 가운데 그의 배우자 이경은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총영사가 14년 전 쓴 비서실장의 자격 요건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 총영사는 다수의 전문가를 인용해 대통령 비서실장의 요건에 대해 "측근 중 머리어야 하고 터프해야 하며 국정과 국회관계에 있어 전문가여야 한다"고 요약했다.

대통령 비서실장은 어떤 사람? "측근 중 머리…그가 일등이라는 점이 암암리 인정돼야"

이 총영사는 지난 2012년 낸 '대통령의 성공, 취임 전에 결정된다'는 제목의 저서를 통해 대통령 비서실에 대해 "국정의 뇌"라며 "중추신경조직"이라고 정의했다. 따라서 그러한 비서실을 책임지는 비서실장은 대통령 선거 이전에 이미 극비리에 점찍어져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역대 대통령들은 취임 직후 가장 먼저 비서실장 인선을 발표한다.

이 총영사는 "그렇다면 비서실장은 어떤 사람이 돼야 할까"라며 "브루킹스의 헤스 선생은 '측근 중에 머리를 뽑으면 된다'고 조언한다. 가장 큰 조건 두 개는 '내 참모'여야 한다는 것과 '그 중 머리, 일등'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소위 말하는 '짱이어야 한다'"고 적었다.

이어 "내 측근들이 별다른 이견 없이 그가 머리라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그가 일등이라는 것을 암암리에 인정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했다.

이 총영사는 그 이유에 대해 "대통령 비서실의 룰은 '대통령과의 거리'가 되기 싶다"며 "선거캠프라면 그런 룰이 적용되는 것도 어느 정도 용인할 수 있다. 컨트롤만 된다면 매우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통령 비서실에서 그 많은 비서진들이 각자 대통령에 대한 거리를 지렛대 삼아 각자의 주장을 갖고 다른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다면 통제 불가능한 구도가 돼 버린다"고 설명했다.

이 총영사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친구인 맥 맥러티를 비서실장으로 임명하면서 난맥상이 생겼던 사례를 예로 들며 "클린턴의 첫 1년은 매우 어려웠지만 비서실장은 이러한 대통령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저서에 따르면 당시 장관 출신의 로버트 라이치는 난맥상의 원인에 대해 "대통령도 천방지축이고 그를 닮은 비서관들도 다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비서실 내부의 기강을 맥러티는 제대로 잡을 수 없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터프하게 밀어붙일 수 있어야…비서실의 기강을 잡을 수 있을 정도로"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임광현 국세청장이 22일 세종시 정부세종2청사에서 열린 하반기 첫 지방청장 회의를 주재하며 국세·국세외수입 체납관리단의 현장 상황 점검과 실무상 제도 보완 방안 등을 집중 논의하고 있다. (사진=국세청 제공) 2026.07.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강종민

비서실장의 또 다른 요건으로 '터프함'도 다뤄졌다. 맥러티의 후임인 리언 패네타가 호평을 받았던 것도 이 대목에서였다.

이 총영사는 "파네타는 조직 운영의 전문가이자 정책 수행의 전문가였다"며 "그는 백악관의 운영방식을 정비했다. 직원들이 하는 일, 대통령에게 올라가는 정책결정 문서는 모두 그를 거치도록 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만약 파네타가 첫 번째 비서실장이었다면 이런 조치는 바로 측근들의 저항에 부딪쳐 포기하거나 파네타가 비서실장에서 물러나는 사태가 벌어졌을지도 모른다"며 "백악관이 이러한 비서실장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터프한 비서실장의 진가를 알아볼 수 있는 여건이 됐기에 가능했던 위업"이라고 했다.

또 "람 이매뉴얼이 오바마의 비서실장이 됐을 때 그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의 첫 번째 근거는 터프하다는 것이었다"며 "밀어붙일 수 있다는 것, 무엇보다도 비서실의 기강을 잡을 수 있을 정도로 강하다는 것이었다"고 했다.

"국정과 국회관계에 있어서 지식으로나 경험으로나 전문가여야"

비서실장의 또 다른 요건으로는 전문성이 꼽혔다.

저서는 "전문성과 당선자의 최측근이라는 요건이 결합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며 "비서실장은 혹시 일이 잘못되더라도 바로 되돌려놓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잘못을 바로잡을 수 있는 마지막 보루"라고 적고 있다.

이어 "최고위 의사결정에 올 때까지 해결되지 못한 문제가 있다면 총대를 멜 수 있는 마지막 가능성. 그가 곧 비서실장"이라며 "대통령이 이를 직접 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했다.

이 총영사는 그 외 요건으로 "비서실장의 리더십은 청와대 참모들과 정부각료들을 적절하게 활용하는 데 있다"며 "비서실장은 비서실을 통괄하면서 비서실 내에 발생할 수 있는 할거주의, 이기주의를 제어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과 국무총리, 내각 사이에 원활한 메신저의 역할과 완충의 역할을 해야 한다"며 "국정 전반에 대한 포괄적이고 통합적인 전문성과 함께 건전한 판단력을 가졌을 뿐만 아니라 각 수석들을 장악하고 조율할 수 있는 리더십을 갖춘 인물이어야 한다. 국정의 책임자로서 걸려들 수 있는 덫을 사전에 알아낼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된다"고 했다.

한편 이 총영사는 행정고시 38회 출신이다. 2007년 12월 미국으로 건너가 워싱턴DC의 헨리 스팀슨센터에서 객원 연구원으로 있으면서 대통령제를 만든 나라이자 오랫동안 유지하고 있는 미국 사례를 배웠다. 당시 연수 과정은 '대통령의 성공, 취임 전에 결정된다' 책 출간으로까지 이어졌다.

저서 출간 당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좋은 대통령은 좋은 준비로부터 나온다"며 "이 책이 새롭게 탄생하는 대통령 당선자가 그 인수과정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추천사를 썼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당시 연합뉴스TV 정치부장)이 "(이 책은) 12월19일 밤 탄생할 새 대통령 당선자의 책상 위에 꼭 올려놓고 싶은 책"이라며 "저자가 집요하게 연구하고 생생하게 풀어놓은 한국과 미국의 대통령직 인수과정은 당선자의 67일을 허송하지 않게 하기 위한 최고의 백신이 돼 줄 것"이라며 추천사를 남긴 것 역시 눈길을 끈다.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임광현 신임 대통령비서실장이 14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인선 발표를 마친 뒤 기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후임으로 임광현 국세청장을 임명했다. 2026.10.14/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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