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기 탑승자' 정보유출에 李대통령 여권 재발급…靑 "유출 경위 철저 조사"

김성은 기자, 조성준 기자, 오문영 기자
2026.11.03 15:40

[the300]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11.03. suncho21@newsis.com /사진=조성봉

이재명 대통령이 순방 중 이용하는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 탑승자 개인정보가 유출된 데 대해 청와대가 긴급회의를 열고 관계 부처와 대책 마련에 나섰다. 경찰이 유출 경위 파악 등을 위한 수사에 나선 한편 이재명 대통령 부부를 포함한 장관, 청와대 참모진은 여권 재발급 조치에 나섰다.

임광현 대통령비서실장은 3일 오전 대통령 순방단의 개인정보 유출 관련 긴급회의를 열었다. 임 실장은 이날 "대통령 순방단의 개인정보 유출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유출 경위와 정보 노출의 범위, 실제 피해 여부를 철저히 조사하고 관계기관의 관리 책임을 명확히 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재발방지를 위해 대통령 순방 보안관리 체계에 대해 전면 점검에 나섰다.

외교부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이 대통령의 G7(정상회의)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순방을 앞두고 악성코드 검사 사이트 '바이러스토탈' 사이트에 '탑승객 명단(대한민국-벨기에)'라는 제목의 파일이 게시됐다. 파일 안에는 이 대통령 부부는 물론 경호인력, 수행인력, 동행기자단 등 168명의 여권번호, 생년월일 등의 개인정보가 담겼다. 해당파일은 약 5개월 간 사이트에 노출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박두순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현안 브리핑을 열고 "현재로서는 해킹이라기보다는 유출로 파악하고 있다"며 유출 경위에 대해서는 "현재 관련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고의적 유출인지, 실수에 따른 것인지에 대해서도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내외분을 포함한 모든 인사에 대한 원활한 여권 재발급을 위한 조치를 신속하게 시행 중"이라며 "유출 원인을 파악하고 분석하는 한편 추가 피해 예방 및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한 다각도의 조치를 취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또 개인정보가 다크웹 등 다른 경로로 확산됐을 가능성에 대해 "현재까지 추가 확산이나 유포 정황은 파악되지 않았다"며 "그런 가능성을 포함해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했다. 다크웹은 인터넷을 사용하지만 접속을 위해서는 특정 프로그램을 사용해야 하는 웹을 가리키며 사이버상에서 범죄에 활용된다.

외교부는 또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이날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신고를 접수했으며 경찰청 사이버테러수사대도 이날 해당 사건을 '입건 전 조사'(내사)에서 정식 수사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내사 착수 하루 만이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사이버상에서의 보안 강화를 위한 예방책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인공지능(AI)의 발달로 해킹 기술이 날로 진흥화, 고도화, 일상화되면서 기존의 점검과 사후 대응 중심의 보안 체계가 뚜렷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며 "국민의 일상은 물론 국가 경제와 안보에 심대한 영향을 주는 수준으로까지 확대된 사이버 보안 위기에 맞서 종합적인 예방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공공과 민간 영역을 아우르는 범정부 차원의 대책 기구 설치 논의도 필요하다"며 "흩어져 있는 보안 기능을 총괄 조정할 수 있는 강력하고 실효적인 사이버 보안 '차르'(군주를 뜻하는 러시아어) 기구 구성을 적극 검토해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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