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바 '검언유착' 의혹 사건에서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의 변호인을 맡고 있는 주진우(45) 변호사는 주진우(47) 전 시사인 기자와 동명이인(同名異人)이다.
검사 출신인 주 변호사는 현재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환경부 블랙리스트 수사를 마지막으로 검찰을 떠났다. 그는 정기인사에서 대구지검 안동지청장으로 전보 조치되자 사표를 던졌다. 안동지청은 검사 5명이 근무하는 소규모 지청으로 당시 주 변호사의 상황에서는 전임자들의 사례와 비춰볼 때 사실상 '좌천성' 인사라는 해석이 있었다.
주 변호사 외에도 환경부 블랙리스트를 수사했던 지휘라인은 모두 검찰을 떠났다. 권순철 전 서울동부지검 차장검사도 검사장 승진에서 누락되자 사표를 냈다.
좌천성 인사가 발표되자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 부장검사였던 주 변호사는 검찰 내부통신망 '이프로스'를 통해 사직인사를 했다. 그는 이프로스에 올린 글에서 "정도를 걷고 원칙에 충실하면 결국 저의 진정성을 알아줄 것이라는 믿음, 능력과 실적, 조직 내 신망에 따라 인사가 이루어진다는 신뢰, 검사로서의 명예와 자긍심이 엷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사의 소감을 밝혔다.
사임의 이유로 작용한 것으로 지목된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 수사에 대해선 "수많은 법리 검토와 토의, 이견의 조율을 거쳤고, 의견이 계속 충돌할 때는 검찰총장의 정당한 지휘권 행사를 통해 결론을 냈다"며 "수사 결과는 여러모로 부족했지만, 검찰 내의 '투명한 의사결정 시스템'을 통해 수사를 이끌고 가 '지휘라인과 수사팀 모두가 동의하는 결론을 냈다'는 점에서는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행정관으로 파견됐다가 검찰로 복귀했던 주 변호사가 환경부 블랙리스트 수사를 담당하면서 현 정권을 겨냥했던 것이라는 시각이 있었다. 이에 대해 주 변호사는 이프로스 사직인사에서 "저는 정치색이 전혀 없는 평범한 검사다. 아는 정치인도 없고 그 흔한 고교 동문 선배 정치인도 한 명 없다"며 "정치적 언동을 한 적도 없고 검찰국에서 발령을 내 어쩔 수 없이 청와대에서 근무를 한 적이 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환경부 사건'을 수사함과 동시에 '세월호 특위 조사방해 사건'의 공소유지를 전담했고 일이 주어지면 검사로서 최선을 다할 뿐"이라며 "여야를 가리지 않고 동일한 강도와 절차로, 같은 기준에 따라 수사와 처분을 할 때 검찰의 '정치적' 중립이 지켜질 수 있다고 믿고 소신껏 수사했다"고 했다.
주 변호사가 기소해 재판에 넘긴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과 신미숙 전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은 현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1975년생인 주 변호사는 경남 진주가 고향으로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고 사법연수원 31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