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리 있을 때 가장 빛나"…日 수집가들, 문화유산 173점 기증

채태병 기자
2026.06.09 16:02
일본인 수집가 두 명이 충남역사문화연구원에 기증한 문화유산 173점./사진=충남역사문화연구원

일본인 수집가 두 명이 문화유산 173점을 충남역사문화연구원에 기증했다. 이들은 "문화유산은 제자리에 있을 때 가장 빛난다"며 기증 소감을 밝혔다.

9일 충남역사문화연구원에 따르면 일본 야마구치현 이와쿠니시에 거주하는 일본인 수집가 미야타 이즈미(宮田伊津美)씨와 나카하라 쿠니오(中原邦雄)씨가 문화유산 173점을 연구원에 아무 조건 없이 전달했다.

이와쿠니 역사자료관장 출신 미야타씨는 앞서 지난해 12월에도 분청사기를 비롯한 대한민국 문화유산 41점을 연구원에 기증한 바 있다. 미야타씨는 "문화유산은 원래 있어야 할 자리에 있을 때 가장 빛난다"고 밝혔다.

이번에 기증된 문화유산 173점 중 미야타씨가 전달한 한국 문화유산은 56점이다. 조선 후기부터 일제강점기에 제작된 서화, 도자, 전적, 고문서 등이다.

미야타씨는 해당 문화유산들이 19세기 말 조선에 건너와 청일전쟁에 참여했던 히가시 이와오의 소장품이었다고 밝혔다. 이에 한국 문화유산은 아니지만, 히가시의 수집 기록이 담긴 노트 22점과 관련 문서 90점도 함께 기증했다.

쿠니오씨는 한국 관련 서화 5점을 기증했다. 그는 "문화유산은 개인 소장품에 그치는 것보다 여러 사람과 가치를 나눌 때 빛이 나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은 두 기증자가 전달한 문화유산 총 214점에 대해 보존 처리 등을 거친 뒤 올해 하반기 특별 순회 전시회를 개최해 대중에게 공개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