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에서 생활하는 노숙인들에게 퇴거 조치가 내려지자 노숙인 인권단체가 집단행동을 예고하며 반발하고 있다.
9일 노숙인 인권단체 '홈리스행동'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달 30일 인천공항 내 노숙인들의 물건에 퇴거명령서를 부착했다. 퇴거명령서에는 '노숙을 중단하고 퇴거하라'며 '불응할 경우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최근 수도권에 연일 40도 안팎의 폭염이 이어지면서 인천공항을 찾는 노숙인도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공항은 24시간 운영되는 데다 냉방시설이 갖춰져 있어 폭염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인천공항은 하루 수십만명이 이용하는 국가 주요 시설인 만큼 이용 질서와 보안 관리가 중요하다. 지난 2일에는 하루 이용객이 24만7200명을 기록해 개항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홈리스행동은 공항 이용 질서를 유지하는 것과 노숙인 자체를 공항 밖으로 내보내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주장한다. 주거가 없는 이들을 별다른 대책 없이 퇴거시킬 경우 다른 지역의 거리 노숙으로 내몰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단체는 또 일부 언론과 개인방송 등을 통해 노숙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됐고 이것이 강제적인 퇴거 조치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홈리스행동은 오는 12일 퇴거 조치 중단과 피해 노숙인의 권리 보호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제도 개선을 요구할 예정이다. 단체 관계자는 "혐오보도에 편승한 강제 퇴거를 중단하고 공적 지원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