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자들 응원' 김고은 이영애 불똥…417만 지무비도 영상 내려

마아라 기자
2026.09.29 14:32
영화 '암살자(들)'이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손글씨 후기를 남겼던 배우 김고은 이영애, 리뷰 영상을 올렸던 영화평론가 이동진에 날선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사진=머니투데이 사진DB

영화 '암살자(들)'이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손글씨 후기를 남겼던 배우 이영애 김고은, 리뷰 영상을 올렸던 영화평론가 이동진에 날선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이 가운데 구독자 417만명을 보유한 유명 영화 리뷰 유튜버 지무비도 '암살자(들)' 관련 영상을 삭제했다.

29일 기준 지무비 채널에 업로드됐던 영화 '암살자(들)' 관련 콘텐츠는 더 이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지무비 측은 영상 삭제와 관련해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허진호 감독이 연출하고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 등이 출연한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에서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의 배후와 의혹을 다룬 미스터리 추적극이다. 재일교포 2세 문세광이 박정희 전 대통령을 암살하기 위해 총을 발사해 육영수 여사가 사망한 실제 사건을 소재로 했다.

그러나 영화는 정부 공식 발표와 다른 결론을 암시했다. 이를 두고 일부 누리꾼 사이에서는 "역사 왜곡"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온라인상에서는 영화의 역사 왜곡 의혹이 제기됐다.

영화를 극찬한 평론가 이동진의 리뷰 영상에는 수천개의 댓글이 쏟아지며 설전이 벌어졌고, VIP 시사회 추천사를 남겼던 배우 김고은, 이영애의 인스타그램에는 "실망이다" "역사 공부 좀 해라" 등의 악플이 달리고 있다.

의학전문기자 출신 방송인 홍혜걸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영화가 "불편하다"며 "아직 유족도 살아있는데 억지 음모론으로 고인을 모독하는 게 옳은가. 자기 진영엔 절대 허용되지 않을 각본도 반대 진영으로 오면 예술이 추구하는 허구라며 찬양한다. 내로남불"이라고 꼬집었다.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측은 "박정희 전 대통령과 그 가족에게 씻을 수 없는 고통을 안긴 역사적 비극을 왜곡하는 행위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이를 규탄한다"며 공식 사과와 영화 상영 중단을 요구했다.

정치권에서도 영화를 두고 해석의 차이를 보였다. 이종배 전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은 '암살자(들)'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 김원국 대표와 허진호 감독, 권기준·이지민 작가 등을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하기도 했다.

허진호 감독, 배우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 사진은 지난 8월10일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암살자(들)' 제작보고회 /사진=머니투데이 사진DB

영화를 창작물로만 봐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역사학자 심용환은 "이 영화를 두고 정치 논쟁이 벌어지는 것 같은데 서로 잘 모르는 얘기 가지고 딱히 싸울 주제도 아닌데 흥분만 하는 것 같아서 보기에 민망하다"는 의견을 냈다.

박찬욱 감독은 "너무나 잘 기획한 영화"라며 "정말 영리하고 스마트하다고 여러 번 감탄했다"고 평했다. 그는 "지금도 얼마든지 벌어질 수 있는, 우리가 그 내란을 진압하지 못했다면 얼마든지 똑같이 겪을 수 있는 그런 시대를 아직도 살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며 "젊은이 여러분에게도 얼마든지 볼 가치가 있는 영화"라고 강조했다.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는 지난 28일 공식 입장을 통해 "당시 사건과 관련해 작성된 다양한 기록을 바탕으로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재구성한 극영화"라며 "실제 사건과 인물을 모티브로 하되 가상의 인물과 상황을 결합해 하나의 이야기를 완성했다. 특정한 역사적 결론을 새롭게 확정하거나 기존의 사실을 부정·왜곡하기 위해 제작된 영화가 아니"라고 정치적 목적 의도로 제작된 영화가 아님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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