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항 수로에 12일째 머물고 있는 상어 '부캉이'를 외해로 돌려보내기 위한 첫 유도 작업이 실패했다. 관계기관은 차단용 그물이 완성되는 다음 달 2일 다시 시도하기로 했다.
부산시와 국립수산과학원(수과원), 해경, 항만소방서 등 관계기관은 29일 오전 11시13분쯤부터 약 1시간 동안 부산 동구 북항친수공원 수로에서 선박과 워터펌프(양수기)를 이용해 부캉이를 외해로 유도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작업에는 선박 4척과 워터펌프, 부캉이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한 드론 1대 등이 투입됐다. 선박들이 부캉이의 뒤와 측면에서 물을 분사해 수로 입구 방향으로 이동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2004년 미국 매사추세츠 염습지에 고립된 백상아리를 물 분사로 외해로 유도한 사례를 참고한 것이다.
부캉이에게 가해지는 자극을 최소화하기 위해 소방용 고압수보다 수압이 약한 과수원용 양수기 수준의 장비를 사용했다. 작업은 수심이 약 4~6m인 북항 수로의 수위가 낮아지는 간조 시간대에 맞춰 진행됐다.
초반에는 부캉이가 수로 입구 방향으로 이동하면서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했다. 하지만 선박 아래로 빠져나가 다시 수로 안쪽으로 돌아가거나 분사되는 물을 가로질러 유영하는 상황이 반복됐다.
관계자들은 선박 위치를 바꿔가며 유도를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부캉이가 바다로 향하는 마지막 교량인 보도교 6번에서 10~20m 앞까지 접근하기도 했지만 결국 수로를 빠져나가지는 않았다.
수과원은 같은 방식의 작업을 계속할 경우 부캉이가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고 판단해 추가 유도를 중단했다. 부캉이가 외해로 빠져나가더라도 다시 수로로 들어올 가능성도 고려했다.
관계기관은 현재 제작 중인 차단용 그물이 완성되는 다음 달 2일 구조 작업을 재개할 계획이다. 이번에는 그물로 부캉이가 수로 안쪽으로 되돌아가는 길을 차단한 상태에서 워터펌프로 외해 방향 이동을 유도할 예정이다. 유도에 성공하면 그물은 부캉이가 다시 수로로 들어오는 것을 막는 차단망으로 활용한다.
이날 현장에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모여 구조 작업을 지켜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