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여기 살래"…'부캉이', 만조 틈타 대형그물 넘어 돌아왔다

이창섭 기자
2026.10.03 13:55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부산시, 국립수산과학원, 부산해경 등 상어 합동구조단이 2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경관수로에서 길이 50m, 높이 6.8m 크기의 그물과 선박 2척을 동원해 '부캉이'를 먼바다로 유도하는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2026.10.02. yulnetphoto@newsis.com /사진=하경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경관수로에 머무는 상어 '부캉이'가 두 번째 외해 유도 작업 다음 날에도 차단 그물을 넘어 수로로 되돌아왔다.

3일 뉴시스에 따르면 부캉이는 이날 정오쯤 관계기관 합동 구조단이 전날 수로에 고정해 둔 대형 차단 그물을 넘어왔다. 그물로 이동 경로를 제한하며 바다로 돌려보내려던 작업이 다시 난관에 부딪혔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만조로 인해 그물 설치 시점보다 수위가 높아진 틈을 타 부캉이가 그물을 넘은 것으로 추정했다.

부산시와 국립수산과학원, 부산해경 등 관계기관은 전날 오후 북항친수공원 제4보도교 일대에서 부캉이의 2차 외해 유도 작업을 진행했다.

지난달 29일 선박과 워터펌프를 활용한 1차 작업과 달리 이번에는 길이 50m, 높이 6.8m 대형 차단 그물을 동원했다. 그물 하단에는 수로 바닥과의 틈을 줄이기 위한 추를 달았다.

구조단은 선박으로 그물 중앙을 끌고 양쪽에 배치된 인력이 이동 속도를 조절하며 부캉이를 수로 입구 방향으로 유도했다.

하지만 부캉이가 그물 주변을 맴돌며 수로 입구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은 데다, 입구에서 약 70m 떨어진 지점에서 그물이 바닥에 걸리면서 작업이 중단됐다.

구조단은 그물을 무리하게 끌 경우 찢어질 수 있다고 판단해 전날 오후 5시40분쯤 선박을 철수하고 그물을 난간에 고정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현장에서 상황을 전달받고 현재 대책을 고민 중"이라며 "먼저 그물 철거 작업을 진행한 후 국립수산과학원, 해경, 부산시설공단 등과 함께 추후 대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9일부터 전날까지 북항친수공원을 찾은 누적 방문객은 76만58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30일 3만5000명에 이어 이달 1일 4만3000명, 2일 4만8000명이 방문하는 등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부캉이가 다시 수로 안쪽으로 돌아오면서 개천절 연휴를 맞아 북항 친수공원을 찾는 방문객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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