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모를 살해하고 이혼 소송 중인 아내를 납치한 20대 사회복무요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피해자에 대한 접근금지 조치가 취해졌지만 연장이 이뤄지기 전에 범행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송파경찰서는 이날 오후 12시35분쯤 강원도 양양군 한 야산에서 20대 남성 A씨를 긴급체포했다.
A씨는 송파구 문정동에서 자신의 장모인 50대 여성 B씨를 흉기로 살해하고 부인 20대 여성 C씨를 납치한 혐의를 받는다.
두 사람은 올해 초 결혼했으나 반년 만에 헤어지기로 한 뒤 이혼 소송을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C씨의 송파구 문정동 친정집을 찾아가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은 이날 오전 5시38분쯤 "남자가 여자를 끌고 가려 한다. 여자 1명이 쓰러져 있다"는 내용의 112신고를 접수한 후 현장에 출동했다. 이후 심정지 상태인 B씨를 발견해 병원 이송했으나 B씨는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범행 직후 차량에 아내를 태우고 강원 지역으로 도주했다. 이에 경찰은 강원경찰청과 공조해 양양군 야산에 있던 도주 차량과 C씨를 같은 날 오전 10시30분쯤 발견했다. C씨는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서울 용산경찰서는 지난 8월 A씨의 가정폭력 사건을 접수하고 부부의 거주지이자 범행 발생지인 경기 수원권선경찰서로 사건을 이첩했다. 경찰은 C씨의 신변 보호를 위해 100m 이내 접근금지 명령과 전화·문자 등 전기통신을 이용한 접근 등 긴급임시조치를 신청했다.
다만 접근금지 조치는 지난달 30일 종료됐다. 경찰은 지난 6일 법원에 다시 신청했지만, 법원의 결정을 기다리는 사이 범행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C씨에게 지급된 스마트워치 또한 범행 당시에는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피의자 조사도 예정된 상태였다. 경찰은 전날 조사 일정을 잡았으나 A씨가 이에 응하지 않으면서 오는 13일 조사를 재개할 방침이었다. 경찰은 증거 확보를 위해 압수수색 영장도 발부받았지만, A씨가 근무지에 출석하지 않거나 주거지를 비워 영장 집행이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이날 압송해 자세한 사건 경위 등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