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를 보내기 위해 시골집을 사들여 수천만원을 들여 수리까지 마친 노부부가 이사를 앞두고 집이 통째로 철거되는 피해를 봤다. 집을 판 전 주인의 친척이 상속 문제로 갈등을 빚다 벌인 일이었다.
12일 SBS '뉴스헌터스'에 따르면 노부부는 2024년 8월 충남 홍성의 한 주택과 토지를 5500만원에 매입했다.
부부는 오래된 집의 배수시설과 정화조를 수리하고 내부도 새롭게 꾸몄다. TV와 냉장고, 침대 등 가전제품과 가구까지 장만하면서 수리비 등을 포함해 약 3800만원을 추가로 썼다.
그런데 이사를 앞두고 집을 찾은 부부는 충격적인 광경을 목격했다. 며칠간 집을 비운 사이 건물이 철거돼 잔해만 남아 있었고, 집 안에 있던 가전제품과 가구도 모두 부서져 있었다.
함석기와로 된 지붕과 철제 대문은 물론, 보일러에 가득 채워둔 기름까지 사라졌다. 부부는 돈이 될 만한 쇠붙이는 모두 가져가고 부서진 목재 등만 한쪽에 쌓아뒀다고 주장했다.
부부의 신고로 드러난 철거 경위는 황당했다. 집을 판 전 주인 A씨와 그의 작은아버지 B씨가 상속 문제로 다투던 중 B씨가 굴착기 기사를 데려와 집을 허문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부부는 A씨로부터 집을 매입해 소유권까지 이전받은 상태였다.
집을 매입한 직후부터 이상한 일은 있었다. 부부가 수리를 시작하자 대문에는 재산 분쟁 중이니 집의 구조를 변경하지 말고, 이를 어기면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는 경고장이 붙었다.
누군가 집 주변을 살피거나 대문을 열어보는가 하면 대문 앞에 대변을 보는 일까지 있었다고 한다.
부부는 A씨에게 문제를 제기했지만, A씨는 상속받지 못한 친척이 화풀이하는 것 같다며 "걱정하지 말라"고 안심시켰다. 부부는 관할 군청과 변호사에게도 거래에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듣고 이사를 준비했다.
B씨는 지난해 형사재판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사건 발생 약 2년이 지나도록 집은 복구되지 않았고 피해 배상도 이뤄지지 않았다.
B씨는 낡은 건물의 가치를 500만원으로 평가해 이 금액을 합의금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부가 주택 매입과 수리, 살림살이 마련에 들인 비용은 총 9300만원에 달한다.
하루아침에 살 곳을 잃은 부부는 원래 살던 집주인에게 다시 거주할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해야 했다. 현재는 그 집에서 월세를 내며 생활하고 있으며, B씨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