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정부 첫 경찰청장 후보에 김종철…수장 공백 23개월만

오문영 기자, 김승한 기자
입력 2026.11.06 17:53 수정 2026.11.06 17:53

임명 땐 8년만에 '비 경찰대' 출신…민생치안 분야 두루 경험
金 "쇄신 요구 엄중히 인식"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신임 경찰청장 후보자로 내정된 김종철 경찰청장 직무대행이 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국가경찰위원회에서 열린 경찰청장 후보자 임명제청 관련 회의에 참석하기에 앞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6.11.6/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김종철 경찰청 차장(56)이 신임 경찰청장 후보자로 지명됐다. 12·3 비상계엄 사태로 경찰청장 자리가 공석이 된 지 약 1년 11개월, 현 정부 출범 1년 5개월 만이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국가경찰위원회 임시회의 개최를 요청했고 경찰위원회에서 경찰청장 후보자에 대한 동의가 있었다"며 "법령에서 정한 절차에 따라 김 후보자를 임명제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청장은 경찰위원회의 동의와 행안부 장관의 제청으로 국무총리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임명 전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지만 국회 동의를 받지 않아도 임명이 가능하다. 임기는 2년이다.

김 청장은 1970년 경남 함양 출생으로 한국외국어대 영어학과를 졸업하고 1997년 간부후보생으로 경찰에 입문했다. 이후 대구청과 대전청에서 공공안전부장을 지냈고 서울청 생활안전교통부장, 충남청 공공안전부장, 강원청 생활안전부장 등 민생 치안 분야에서 두루 경력을 쌓았다. 지난해 9월 치안감으로 승진해 경남청장을 맡았고, 올해 8월 치안정감에 오른 뒤 경찰청 차장에 임명돼 청장 직무대행직을 수행해 왔다.

김 후보자의 인선 배경으로는 현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에 대한 높은 이해도가 꼽힌다. 문재인 정부 당시 청와대 국정상황실에 두 차례 파견돼 근무한 데 이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역할을 한 국정기획위원회에도 참여했다. 윤 장관도 김 후보자가 "형사사법체계 개편과 경찰개혁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수행할 거시적 안목을 겸비하고 있다"며 제청 이유를 설명했다.

청장 직무대행을 맡은 이후 주요 현안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온 점도 고려됐을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자는 직무대행 취임 이후 전국 수사 지휘관들을 소집해 조직 쇄신 의지를 강조하고, 국민 의견을 개혁 과제에 반영하기 위한 '경찰개혁 100일'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이미 경찰 조직을 이끌며 주요 현안을 챙겨온 만큼 별도의 업무 파악 기간 없이 정책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거론된다.

경찰청장 인선은 2024년 12월12일 조지호 전 청장이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직무가 정지된 지 약 1년 11개월 만이다. 조 전 청장은 12·3 비상계엄에 가담한 사실이 인정돼 지난해 12월 헌법재판소에서 파면됐다. 하지만 후임 청장 인선이 계속 지연되면서 경찰은 세 차례 직무대행 체제(이호영·유재성·김종철)로 운영됐다.

김 후보자가 최종 임명되면 약 8년 만에 비(非)경찰대 출신 경찰청장이 된다. 2018년 민갑룡 전 청장부터 김창룡·윤희근·조지호 전 청장까지 경찰대 출신이 4명 연속 경찰 조직을 이끌었다. 간부후보생 출신으로는 2016년 취임한 이철성 전 청장 이후 약 10년 만이다.

김 후보자는 이날 경찰위원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상동기 범죄라든지 관계성 범죄 등으로부터 우리 국민이 피해를 당하는 일이 없도록 여러 가지 시스템을 정비하는 게 급선무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더 나은 사회를 위한 바람, 경찰 쇄신에 대한 요구 등 다양한 국민의 목소리를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며 "경찰 업무의 완결성을 제고하고 국민의 신뢰를 하나하나 회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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