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리그 대표 선수들의 화려한 입담 대잔치가 열렸다. 감독과 선수 너 나 할 것 없이 당찬 발언들이 미디어데이 현장을 떠들썩하게 했다.
한국여자축구연맹은 1일 오후 2시 서울 올림픽로 올림픽파크텔 4층 아테네홀에서 열린 2206 WK리그 미디어데이에서 8개 구단 대표 선수들은 사령탑을 향한 거침없는 폭로와 재치 넘치는 깜짝 발언을 쏟아냈다.
가장 눈길을 끈 대목은 선수들이 각자의 감독을 정의한 한 단어였다. 강태경(서울시청)은 유영실 감독을 "여자축구계의 이정효(수원 삼성) 감독"이라 치켜세우며 "이정효 감독님 못지않게 열정이 넘치시고 선수들을 많이 생각해주신다"고 말해 주목을 받았다.
전은하(경주한수원)는 올해 처음 만난 박남열 감독에 대해 "처음엔 호랑이 감독님인 줄 알았는데, 지내보니 완전 '에겐남'이시더라"라고 말해 현장의 폭소를 자아냈다. 김민정(인천현대제철) 역시 허정재 감독을 "행복한 평화주의자"라 부르며 "작년과 달리 올해는 감독님께서 훨씬 밝아지셨고 편하게 다가와 주신다"고 폭로를 이어갔다.
신생팀 강진의 초대 캡틴 이효경(강진)은 고현호 감독을 "축구 열정이 넘치는 펩 과르디올라(맨체스터 시티)"라고 표현하며 패기를 보였다. 반면 권하늘(상무)은 이미연 감독을 "카리스마 있는 언니"라고 정의하며 "군대 안에서는 무서우실지 몰라도 평소엔 언니처럼 부드럽게 선수들을 대하신다"고 전했다.
우승 공약 선언에서는 단장님의 지갑 사정까지 거론되는 통 큰 약속들이 쏟아졌다. 이효경(강진)은 "우리 단장님이 돈이 좀 많으시다"고 운을 떼더니 "잘 상의해서 우승하면 경기장에 오시는 팬분들께 강진 한우를 한 번 제대로 쏘겠다"는 파격적인 공약을 내걸었다.
김도연(세종스포츠토토)과 권하늘(상무)은 각각 "사비로 커피차와 간식차를 준비하겠다"고 맞불을 놨다.
선수들의 엉뚱하고 발랄한 개인 목표도 화제였다. '비오는 날 짱뚱어'라는 독특한 별명을 가진 권하늘(상무)은 "비가 오면 정신이 환해지고 신이 난다. 올해 비가 많이 와서 상대 팀들이 우리 문턱을 못 넘게 계속 고춧가루를 뿌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국내 무대로 복귀하며 모든 팀의 경계 대상 1호가 된 지소연(수원FC위민)은 입담에서도 클래스를 입증했다. 지소연은 "주장직 제안을 처음엔 거절했었다"면서도 "선수들과 소통하며 유대감을 이끄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관중 흥행에 대해 "일본에 있을 때는 역 앞에서 유니폼을 입고 전단지도 돌렸다. 필요하다면 무엇이든 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리그 흥행을 위한 절실함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선수들은 "여자축구는 한 번 보면 헤어나올 수 없는 매력이 있다", "남자축구 못지않은 투지와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다"며 팬들의 직관을 독려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