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돔-유럽 최초 전용구장 짓고도 남는다... 첼시의 '미친 2310억', 로저스 영입에 쐈다

이원희 기자
2026.07.22 15:56
첼시가 애스턴 빌라로부터 모건 로저스를 역대 영국 선수 최고 이적료인 1억 1700만 파운드에 영입했다. 로저스의 이적료는 고척스카이돔 건립 비용인 1948억원을 상회하며 버밍엄 시티 선수단의 5년치 고정급에 달하는 규모다. 로저스는 첼시와 최대 7년 계약을 체결하며 구단 역사상 가장 비싼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모건 로저스 오피셜. /사진=첼시 SNS

한국 최초의 돔구장인 고척스카이돔을 하나 새로 짓고도 수백억원이 남는다. 한국 미드필더 백승호가 뛰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버밍엄 시티 1군 선수단에 5년 넘게 고정급을 지급할 수도 있다. 첼시가 모건 로저스 한 명을 영입하는 데 쏟아부은 금액이다.

첼시는 22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와 공식 SNS를 통해 로저스 영입을 발표했다. 로저스의 전 소속팀 애스턴 빌라도 같은 소식을 전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로저스는 첼시와 6년 계약을 체결했다. 1년 연장 옵션도 포함돼 있어 계약기간은 최대 7년까지 늘어날 수 있다.

두 구단은 구체적인 이적료를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로이터통신은 "영국 언론들은 로저스의 이적료가 1억1700만 파운드(약 2310억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며 "이로써 로저스는 역대 가장 비싼 영국 선수로 올라섰다"고 전했다.

앞서 같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소속 맨체스터 시티는 노팅엄 포레스트 미드필더 엘리엇 앤더슨을 영입하기 위해 최대 1억1600만 파운드(약 2300억원)를 지불했다. 그러나 로저스가 곧바로 앤더슨의 기록을 넘어섰다. 올여름에만 영국 선수 역대 최고 이적료 기록이 두 차례나 깨진 것이다.

1억1700만 파운드는 액수만 들어서는 좀처럼 체감하기 어려운 천문학적인 금액이다. 하지만 국내외 주요 경기장 건설비와 축구단의 선수단 인건비에 대입하면 첼시의 투자가 얼마나 파격적인지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우선 로저스의 이적료는 고척스카이돔을 하나 새로 짓고도 남는 금액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2015년 완공된 고척스카이돔 건립에는 총 1948억원이 투입됐다. 단순 명목금액으로 비교하면 로저스의 이적료 2310억원으로 고척돔을 하나 건설하고도 360억원 이상이 남는다. 고척돔은 국내 최초 돔구장으로, 현재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홈구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서울 고척 스카이돔. /사진=뉴시스 제공

잉글랜드 축구계의 선수단 살림과 비교해도 놀라운 규모다. 선수 연봉 및 이적료 전문 사이트 카폴로지에 따르면 백승호의 소속팀 버밍엄의 2026~2027시즌 1군 선수단 연간 고정급 총액은 2215만 파운드(약 440억원)로 추산된다.

로저스의 이적료는 버밍엄 1군 선수단의 1년치 고정급보다 5배 이상 많다. 다시 말해 로저스 한 명을 영입하는 데 투입한 돈으로 버밍엄 선수단 전체에 5년 넘게 기본급을 지급할 수 있다는 의미다.

잉글랜드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이 추진 중인 여자축구 전용 경기장과 비교해도 마찬가지다. 브라이턴은 유럽 최초의 여자축구 전용 경기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영국 BBC에 따르면 예상 사업비는 약 8000만 파운드(약 1580억원)다. 로저스의 이적료라면 이 역시 경기장을 완공하고도 3700만 파운드, 한화로 수백억원이 남는다.

잉글랜드 브라이턴이 추진 중이 유럽 최초 여자축구 전용구장. /사진=BBC 캡처

실제로 로저스는 이번 이적으로 여러 기록을 새로 썼다. 영국 선수 역대 최고 몸값뿐 아니라 첼시 구단 최고 이적료 기록도 경신했다. 첼시는 2023년 브라이턴에서 뛰던 에콰도르 미드필더 모이세스 카이세도를 영입하면서 1억1500만 파운드(약 2280억원)를 지불했다. 하지만 3년 만에 로저스가 카이세도를 밀어내고 첼시 역사상 가장 비싼 선수로 올라섰다.

EPL 역대 이적료 순위에서도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리버풀은 지난해 독일 국가대표 미드필더 플로리안 비르츠를 영입하면서 바이어 레버쿠젠에 1억1650만 파운드(약 2300억원)를 지급했다. 로저스의 이적료는 이보다 50만 파운드 더 많다.

EPL 역대 최고 이적료 기록은 리버풀 공격수 알렉산데르 이삭이 보유하고 있다. 이삭은 지난해 뉴캐슬을 떠나 리버풀로 이적하면서 1억2500만 파운드(약 2480억원)의 몸값을 기록했다.

로저스는 첼시를 통해 "정말 기쁘다. 내게 첼시는 런던에서 가장 큰 구단이자 어릴 때부터 늘 동경했던 팀"이라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이어 "새 감독과 함께하는 프로젝트와 현재 선수단, 구단이 나아가고 있는 방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며 "이런 이유로 첼시에 왔다. 하루빨리 시작하고 싶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모건 로저스. /사진=첼시 SNS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