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 업셋하는 상상해요" 박찬호 역시 솔직! '친정' KIA와 가을야구 그토록 기다린다

고척=박수진 기자
2026.09.23 02:03
두산 베어스 내야수 박찬호가 22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팀 타선을 이끌었다. 박찬호는 인터뷰를 통해 친정팀인 KIA 타이거즈의 안방 광주에서 와일드카드 결정전 업셋을 달성하는 상상을 한다고 밝혔다. 그는 승부는 승부라며 냉철한 승부욕을 드러내는 동시에 팀의 가을야구 경험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5월 12일 광주 원정 경기에서 팬들에게 인사하는 박찬호. /사진=두산 베어스
22일 키움 히어로즈전을 마치고 인터뷰를 하고 있는 박찬호. /사진=박수진 기자

"광주서 업셋하는 그런 상상을 하곤 해요."

두산 베어스 내야수 박찬호(31)의 거침없고 유쾌한 입담이 다시 한번 취재진을 웃음 짓게 했다.

박찬호는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서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팀 타선을 이끌었다. 정규시즌이 막바지로 향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의 윤곽이 드러나는 가운데, 맹타로 타격감을 끌어올린 그의 시선은 이미 가을야구, 그중에서도 친정팀이자 4위에 위치한 KIA 타이거즈의 안방인 '광주'를 향해 있었다.

현재 두산의 순위는 5위다. 이대로 정규리그가 끝난다면 5위인 두산은 4위 KIA의 홈에서 2번을 이겨야 하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러야 한다. 박찬호 역시 이를 기다리는 눈치였다. 박찬호는 2014시즌 입단해 2025시즌까지 KIA에서 뛰었다. 2026시즌을 앞두고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맺고 두산으로 이적했다.

22일 경기를 마친 뒤 현장 취재진과 만난 박찬호는 성큼 다가온 가을야구에 대한 소감을 묻자 특유의 넉살을 섞어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그는 "한 일주일 전부터 잠들기 전에 자꾸 상상을 한다. 광주에서 업셋을 하는 상상이다"라며 씩 웃었다. KBO 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역사상 5위 팀이 4위 팀을 상대로 업셋을 일궈낸 사례가 딱 한 차례였다는 것을 알면서도 "어려운 것을 알지만 너무 재밌을 것 같다"며 당찬 포부를 숨기지 않았다.

김도영(23) 등 옛 동료들과의 에피소드도 가감 없이 공개했다. 박찬호는 "(김)도영이나 KIA 선수들에게 '광주 가서 업셋해 주겠다'고 장난을 치면 비웃는다"면서도 "이미 가족들의 광주행 교통편과 숙소까지 슬슬 알아보고 있다"고 했다. 만약 인터뷰 기사가 나간다면 친정팀 팬들의 뜨거운 반응이 예상된다는 질문에는 "사실 야구장에 들어서면 어떤 팀을 만나도 그냥 이겨야 할 상대일 뿐이다. 끝나고 나면 애틋함이 있겠지만 승부는 승부"라며 냉철한 승부욕을 드러냈다.

이번 시즌 두산의 주전 유격수 자리를 지켜온 그는 개인 성적에 연연하기보다 팀의 가을야구 경험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두산이 치른 133경기 가운데 132경기에 나선 박찬호는 "흔히 '5위나 와일드카드는 의미 없다'는 말도 하지만 우리 팀 구성원이라면 한 경기라도 뛰고 질지언정 가을야구 경험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지금 순위를 유지하는 것 자체를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친정팀을 상대로 유쾌한 반란을 꿈꾸며 행복한 상상에 빠져 있는 박찬호. 그만큼 친정팀을 가을야구에서 만나고 싶은 심경이 느껴졌다. 유쾌한 도발 뒤에 숨은 그의 단단한 각오와 그라운드 위에서의 뜨거운 방망이가 다가오는 가을 무대에서 어떤 결말을 맺을지 자못 궁금해진다.

2026 신한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 대 두산 베어스 경기가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두산 박찬호가 3회초 무사에서 우월 2루타를 날리고 출루한 후 헬멧을 고쳐쓰고 있다. /사진=김진경 kim.jinkyung@
2026 신한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 대 두산 베어스 경기가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두산 박찬호가 8회초 1사 1,2루에서 2타점 적사타를 날리고 출루한 후 1루 코치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김진경 kim.jin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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