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아이치·나고야(일본)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체전 2연패에 도전하던 대한민국 여자 배드민턴 대표팀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선봉으로 나선 안세영의 기선제압 승리는 다른 선수들의 연이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한국 배드민턴 여자 대표팀은 23일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 시립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배드민턴 여자 단체전 준결승(4강)에서 일본에 1-3으로 역전패했다. 단체전은 단식-복식 순서로 총 5경기를 치러 3승을 먼저 따내는 팀이 승리한다. 한국은 1단식에 나선 안세영의 승리로 기선을 제압했으나 2복식 백하나-이소희 조, 3단식 심유진, 그리고 4복식 정나은-김혜정 조가 잇따라 패배를 면치 못했다.
지난 2022 항저우(중국) 대회 당시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했던 여자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통해 2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했다. 단식 세계 최강 안세영을 필두로 이번 대회 유력한 금메달 후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4강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단체전은 동메달 결정전이 없어 한국은 동메달로 대회를 마쳤다. 대회 결승은 중국과 일본의 맞대결로 펼쳐진다.
출발은 좋았다. 1단식 주자로 나선 안세영(여자 단식 세계 1위)이 야마구치 아카네(3위)를 2-1(21-9, 18-21, 21-11)로 제압했다. 1게임에서 8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한 안세영은 2게임 상대 스피드에 고전하며 게임을 내줬지만, 3게임 다시 집중력을 되찾으며 여유 있게 기선 제압에 앞장섰다.
그러나 2복식 주자로 나선 백하나-이소희 조(여자 복식 세계 2위)가 후쿠시마 유키-마츠모토 마유 조(3위)에 0-2(15-21, 19-21)로 완패했다. 백하나-이소희 조는 1게임 한때 10-10까지 팽팽히 맞서고도 게임 중반 이후 집중력이 떨어지며 게임을 내줬다. 2게임에선 한때 15-11까지 격차를 벌렸으나 17-17 상황에서 역전을 허용한 뒤 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백하나-이소희 조는 전날 말레이시아와 8강전 2복식에 이어 연이틀 쓰라린 패배를 맛봤다.
3단식 주자로 나선 심유진(세계 16위)도 미야자키 도모카(7위) 벽을 넘지 못한 채 0-2(15-21, 14-21)로 완패했다. 심유진은 1게임 한때 10-6으로 앞서며 좋은 흐름을 잡았으나 미야자키의 뒷심에 흔들리며 역전을 허용한 뒤 결국 첫 게임을 내줬다. 2게임에서도 게임 초중반까지는 3점 차 리드를 잡았으나, 다시 한번 게임 중반 이후 역전을 허용한 뒤 벌어지기 시작한 격차를 뒤집지 못했다.
한 경기만 내주면 탈락하는 벼랑 끝 상황. 한국은 4복식 주자로 정나은-김혜정 조(순위 없음)가 나서 우에사카 린-나가니시 기에 조(여자 복식 7위)와 마주했다. 초반부터 부침을 겪으며 4-11로 뒤지던 정나은-김혜정 조는 내리 7점을 따내며 기어코 동점을 만드는 저력을 보였다. 이후엔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는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다만 20-18의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내리 4점을 허용하며 1게임을 허무하게 내줬다.
그야말로 벼랑 끝에 몰린 정나은-김혜정 조는 2게임을 통해 막판 반전을 노렸다. 그러나 오래 호흡을 맞춰 온 우에사카-나가니시 조의 집중력이 한 수 위였다. 게임 중반까지 10-7 리드를 잡은 정나은-김혜정 조는 그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다시 승부를 뒤집지 못한 채 오히려 격차만 점점 더 벌어졌다. 결국 경기는 한국의 쓰라린 역전패로 막을 내렸다. 정나은-김혜정 조도 0-2(20-22, 16-21)로 완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