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골골' 모레노호, 데뷔전 미쳤다! 'FIFA랭킹 25위' 에콰도르 3-0 꺾고 韓 축구 완벽 출발...손흥민도 57호 골 '찰칵' [오!쎈 현장]

OSEN 제공
2026.09.24 21:58
로베르토 모레노 임시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에콰도르와의 평가전에서 3-0 대승을 거두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에 오현규의 선제골과 손흥민의 프리킥 추가골, 이동경의 쐐기골이 터지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손흥민은 이번 득점으로 A매치 통산 57호 골을 기록하며 역대 최다 득점자인 차범근을 한 골 차로 추격했다.

[OSEN=수원월드컵경기장, 고성환 기자] 최고의 출발이다. 한국 축구가 로베르토 모레노 감독의 데뷔전을 대승으로 장식했다. 전반엔 다소 답답했지만, 후반에만 3골을 터트리며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모레노 임시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FIFA 랭킹 32위)은 24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9월 A매치 평가전에서 에콰도르(FIFA 랭킹 25위)를 3-0으로 제압했다. 모레노호는 마찬가지로 마르셀로 가야르도 감독의 데뷔전이었던 에콰도르를 제물 삼아 기분 좋게 첫 단추를 끼웠다.

모레노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예고했던 대로 4-4-2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손흥민-오현규, 송민규-이재성-박진섭-정승원, 조현택-이한범-김민재-설영우, 김승규가 선발 출전했다.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대표팀의 부름을 받은 정승원이 A매치 선발 데뷔 기회를 받았다. 송민규도 2024년 3월 태국전 이후 약 2년 반 만에 A매치를 소화했다.

가야르도 감독이 이끄는 에콰도르는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조르디 카이세도, 닐손 앙굴로-존 예보아-케니 아로요, 알란 프랑코-페드로 비테, 페르비스 에스투피냔-잭슨 포로소-윌리안 파초-앙헬로 프레시아도, 에르난 갈린데스가 선발 명단을 꾸렸다.

한국은 초반부터 강한 압박으로 에콰도르를 괴롭혔다. 전반 2분엔 공을 뺏어낸 뒤 정승원이 과감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잘못 맞았다. 에콰도르도 전반 5분 순간적으로 전진하면서 비테의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옆으로 벗어났다.

손흥민이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는 전반 9분 중앙에서 잘 돌아선 뒤 수비 사이를 돌파하는 과정에서 좋은 위치 프리킥을 얻어냈다. 관중석에선 엄청난 환호성이 터져나왔고, 상대 센터백 포로소에게 옐로카드가 주어졌다. 다만 손흥민의 직접 슈팅은 수비벽에 걸렸다.

손흥민이 다시 한번 골문을 겨냥했다. 전반 22분 한국의 전방 압박이 또 통했고, 정승원이 지체없이 손흥민에게 건넸다. 손흥민은 그대로 왼발 슈팅을 날렸으나 골문 옆으로 빗나갔다.

양 팀 모두 좀처럼 위협적인 슈팅이 나오지 않았다. 한국은 압박과 공 탈취까지는 잘 이루어졌지만, 마무리 과정에서 세밀함이 떨어졌다. 에콰도르도 이따금 나오는 중거리 슈팅이 전부였다.

전반 37분 송민규가 빠르게 박스 왼쪽을 돌파하다가 넘어졌지만, 주심은 그대로 경기를 진행했다. 비디오 판독(VAR) 심판진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전반 막판 신경전이 벌어졌다. 에스투피냔의 반칙으로 경고가 주어진 가운데 앙굴로가 공을 갖고 있던 이한범에게 와서 일부러 부딪혔다. 이에 이한범이 손짓으로 밀어내려 했고, 앙굴로는 닿지도 않았음에도 나뒹굴며 이한범의 옐로카드를 유도했다. 전반은 0-0으로 끝났다.

후반에도 라인업 변화 없이 나온 한국은 시작하자마자 정승원의 강한 압박으로 공을 끊어내며 코너킥을 얻어냈다. 후반 5분 에콰도르 수비수 프레시아도가 송민규를 반칙으로 저지하는 과정에서 다소 위험하게 발목을 밟았다. 그러나 중국인 주심은 옐로카드만 꺼내들기로 했다.

모레노호 첫 골이 나왔다. 후반 9분 김민재가 중앙으로 전진 패스를 찔러넣으면서 공격 템포를 올렸다. 송민규가 공을 살짝 건드리는 패스로 속도를 이어갔고, 이어받은 오현규가 질주한 뒤 직접 슈팅했다. 공은 수비에 맞고 굴절되면서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곧바로 추가골까지 터졌다. 후반 13분 오현규가 얻어낸 왼쪽에서 프리킥을 손흥민이 직접 프리킥 슈팅으로 연결했다. 각도가 별로 없었지만, 환상적으로 감아찬 공은 그대로 반대쪽 골문 안으로 꽂혔다. 손흥민은 이번 골로 A매치 57골 고지를 밟으며 역대 최다 득점자 차범근(58골)을 한 골 차로 바짝 추격했다.

양 팀 벤치가 움직였다. 한국은 후반 21분 박진섭과 조현택, 정승원, 이한범을 불러들이고 황희찬과 김태현(가시마), 이태석, 김봉수를 투입했다. 에콰도르는 아로요 비테, 카이세도를 빼고 후안 앙굴로, 데닐 카스티요, 존 메르카도를 넣었다.

한국이 대형 위기를 넘겼다. 후반 25분 앙굴로가 박스 우측 어려운 각도에서 때린 슈팅이 김승규 몸에 맞고 골문 안으로 향했다. 그러나 커버를 들어오던 설영우가 공이 골 라인을 넘기 직전 막아냈고, 다시 흐른 공을 김승규가 또 한 번 가까스로 꺼내면서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모레노 감독이 추가 교체 카드를 활용했다. 후반 30분 오현규, 송민규, 김민재를 불러들이고 김민수, 조위제, 오세훈을 투입했다. 2006년 김민수가 A매치에 데뷔하는 순간이었다. 에콰도르도 안토니 발렌시아와 알란 민다를 추가 투입하며 맞섰다.

에콰도르가 만회골을 위해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그러나 한국은 이재성의 영리한 경기 조율과 안정적인 수비로 위기를 넘겼다. 오히려 추가골을 넣을 뻔했다. 후반 38분 역습 상황에서 손흥민이 상대 박스 안까지 수십 미터를 질주한 뒤 몸싸움을 이겨내고 패스했다. 그러나 오세훈의 왼발 슈팅이 골대 옆으로 살짝 빗나가고 말았다.

모레노 감독은 후반 40분 손흥민과 이동경을 교체하며 마지막 실험에 나섰다. 곧바로 용병술이 적중했다. 후반 41분 김봉수가 수비 눈을 벗어난 이동경의 발밑으로 패스했고, 이동경이 몸을 열어두며 공을 잡아놓은 뒤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경기는 그대로 한국의 3-0 대승으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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